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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노영민 주중대사

“역지사지 자세가 문제 해결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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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2.09 17:22
  • 기자명 By. 김석쇠 기자

 

[충청신문] 김석쇠 기자 = 지난해 10월 주중대사로 취임해 1년여간 한-중간 신뢰, 교류, 협력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충북 출신의 노영민 주중대사. 사드문제로 경직된 한-중 관계 속에서 부임해 원만한 국제감각과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노 대사를 지난 11월 28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에서 만났다. 
고향에서 온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노 대사는 “취임 이후 어려운 과제가 주어지고 있지만 일관된 마음으로 대사직에 임하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갈등과 긴장의 국면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일년간 중국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우리가 이웃 국가인 중국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인들에게 진정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어려운 시기에 부임해 가장 역량을 집중한 일은 
- 주중대사로서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간의 시간을 돌이켜 보니 실로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다시피, 지난해는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던 시기였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한·중 관계 또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중차대한 시기에 주중대사로 부임하면서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저를 주중대사로 임명하신 것은 그만큼 한·중 관계를 각별히 중시하고 저를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한·중 관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문제가 복잡할수록 핵심적인 매듭부터 풀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뢰 회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임 직후부터 양국간 신뢰 회복을 위한 네가지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봅니다.

▶ 네가지 과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양국간 신뢰회복에 역량 집중
   통화스왑 연장 통한 양국 공감대  확인
   관계 개선 협의 사드 갈등 정상화 한걸음

- 첫째는 2017년 10월 13일 통화스왑 연장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금융협력 차원을 넘어 양국 관계 회복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둘째는 2017년 10월 31일 한·중 관계 개선 관련 협의 결과 도출이었습니다. 협의 결과는 '하나의 이견, 두 개의 합의'로 요약될 수 있는데, 사드 관련 이견은 남아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지속 소통해 나가는 한편 양국간 교류·협력을 조속히 회복해 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2017년 12월 대통령의 국빈방중이었습니다. 대통령의 방중은 정상 차원에서 양국관계를 회복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한·중 관계를 회복 및 발전 국면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 속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대사관 각급에서 중국측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 문제관련 양국간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성과와 노력을 토대로 본인을 비롯한 주중대사관 직원들은 대통령 방중 후속조치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습니다.

▶ 문 대통령의 방중 후속조치의 차질없는 이행이란

   정부간 경제협의체 재가동… 
   국내기업 中 내수시장 진출 확대
   양국간 상호 윈윈 실질협력 제고

- 우선 정부간 경제협의체 재가동을 적극 지원한 것입니다. 올해 한·중 경제장관회의(2월), 경제공동위(4월), 산업장관회의(5월), 산업협력단지회의 (6월), 농업장관회의(11월) 등 주요 경제협의체가 개최됐습니다.
특히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됩니다.
또한 일대일로와 신남방·신북방정책간 연계방안 논의, 환경 협력센터 개소 등 양국간 상호 윈-윈이 할 수 있는 실질협력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인 한국행 단체관광 지역이 베이징시, 산둥성, 우한시, 충칭시에 이어 상하이시, 장쑤성 등 지역으로 확대되는 등 진전이 있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방한 중국인 수는 약 418만 명으로, 올 연말까지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 이에 대한 생각은
-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는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 공동성명, 9·19 평양공동선언 등 그동안 상상할 수 없었던 긍정적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들어 나타난 한반도에서의 의미있는 진전이 남·북간 대화뿐 아니라 중국,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 진전을 일관되게 환영 및 지지해오는 등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 그동안 적극 노력해 왔다고 평가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중 양국간 소통과 협력도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 채널을 중심으로 원활히 이루어져 왔습니다. 지난해말 대통령 방중시 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전쟁불가→비핵화 원칙 견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남북관계 개선이라는 4대 원칙에 합의했고, 양측은 이러한 원칙을 토대로 고위급 교류·소통을 강화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이례적으로 정상간 두 차례의 통화가 이뤄졌으며 지난 11월 17일 APEC 정상회의 계기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그 외에도 ARF, 유엔총회 등 다자회의 계기 외교장관회담 등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 과정에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계속 중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말씀을
- 주중대사로서 중국과 제3국간 관계에 대한 직접적 평가는 자제하고자 합니다. 다만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에 안정적인 발전은 역내 안정과 평화·번영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현재 미·중간 이견이 있는 사안들도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미·중간의 무역 갈등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한국의 1, 2위 교역상대국인 만큼 이번 무역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노 대사는 이밖에 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2020년 총선과 광역단체장 출마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한-중 양국관계 경색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동포와 기업들의 고충에 더욱 귀 기울이고 이를 해소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영사서비스 의 만족도를 높일 것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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