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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TX 잇단 열차사고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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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2.10 16: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KTX 열차의 잇단 사고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가장 안전하고 빠른 교통수단에 대한 승객들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겁나서 KTX를 탈 수 있겠느냐”는 승객들의 볼멘 목소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 이면에는 고질적인 근무기강해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8일 승객들을 아연케 한 서울행 강릉선 KTX 열차 탈선에 앞서 대구역에서는 KTX 열차가 멈춰서는 등 잇따라 KTX 사고 2건이 발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5일 코레일 대전 본사를 방문해 철도사고 재발방지대책을 보고받은 뒤 향후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지시한지 불과 3일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코레일의 잇단 사고와 관련, 총괄책임자 해임과 동시에 비상 안전대책 시행과정에 열차 탈선이라는 최악의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서울행 강릉선 KTX는 출발 5분 만에 탈선해 승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 2량은 T자 형태로 꺾였고, 선로가 파손됐으며 열차 10량 대부분 선로를 이탈했다.

탈선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코레일은 최근 3주간 약 10건에 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여파로 수많은 승객이 장시간 사고 열차에 갇히고 줄줄이 지연되는 열차 운행으로 승객 수만 명의 발이 묶였다.

승무원들은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기다려 달라’는 안내방송만 거듭해 국민들과 승객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한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지적이 눈길을 끈다.

우리 스스로가 관행에 익숙해지고 관성적인 업무태도를 갖게 된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무 추진과정에서 말실수를 한다거나, 기강이 느슨해져 안전관리 등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코레일이 집중적인 질책의 대상이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의 말대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코레일의 안전관리 체계와 차량 정비시스템, 고객 대응체계 등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한 과제이다.

그러나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고를 이 정도 조치로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비 인력 축소와 외주화가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열차 선로가 크게 늘었는데도 유지·보수 인력과 예산은 줄고 그 빈틈을 외주 인력이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코레일 경영진을 두고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열차 수송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다.

앞서 언급한 보수·유지의 부실화에서 낙하산인사까지 모든 문제를 원점부터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마디로 코레일의 잇단 열차사고는 여전한 안전 불감증의 소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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