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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퇴의 변이 남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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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2.11 15:3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오 사장은 11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우리는 여기서 본질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및 민영화, 상하분리 등을 의미한다. 

우리 철도가 처한 이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오 사장의 지적이다.  KTX 열차의 잇단 사고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향후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지 오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져 더는 이런 상황을 좌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여겨진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뜻을 전했고 그 모든 책임을 오 사장이 떠안은 셈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 철도 안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하고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내놔야 한다. 

KTX의 연이은 사고가 공기업 평가 기준을 바꿔 수익성을 앞세운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리해야 할 선로는 계속 늘어나는데 유지 보수 인력과 예산을 줄이고 정비 업무를 외주화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와 함께 그 이면에는 고질적인 근무기강해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5일 코레일 대전본사를 방문해 철도사고 재발방지대책을 보고받은 뒤 향후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지시한지 불과 3일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사실은 눈여겨볼 사안이다. 비상 안전대책 시행과정에 발생한 열차 탈선이라는 최악의 사고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탈선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코레일은 최근 3주간 약 10건에 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여파로 수많은 승객이 장시간 사고 열차에 갇히고 줄줄이 지연되는 열차 운행으로 승객 수만 명의 발이 묶였다. 앞서 언급한 구조적인 문제보다 더 조직을 병들게 하는 게 근무기강 해이다. 

우리 스스로가 관행에 익숙해지고 안이한 업무태도를 갖게 된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기강해이는 안전관리 등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근무태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코레일이 집중적인 질책의 대상이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오 사장은 사퇴를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코레일의 안전관리 체계와 차량 정비시스템, 고객 대응체계 등 전반적인 재점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이다.

본지는 앞서 열차 수송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국민모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사안으로 보수·유지, 인사 근무태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코레일 스스로 밝혔듯 전국 일선 철도현장에 대한 복무 점검과 기동감찰도 한층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오 사장 사퇴이후 철도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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