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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배재대가 非 배재고 출신 총장 선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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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2.12 14: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배재대총장에 비(非) 배재고 출신인 김선재 전자상거래학과 교수가 선임됐다는 소식이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김선재 교수를 제8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19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4년이다.

그 선출과정이 눈길을 끈다.

배재학당 이사회가 비 배재고출신의 총장을 뽑은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 전통과 관례를 깨고 새비전을 제시한 그 의미가 돋보이는 이유이다.

그 의미는 다름 아닌 지난 1995년 이래 배재대총장은 줄곧 배재고출신이 차지한 것을 뜻한다.

배재고 출신이 아니면 총장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를 의식한 듯 배재대 내부에서는 학연 보다 작금의 위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할 유능한 후보자를 총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인지 오래다.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올해도 배재고 출신 총장을 뽑자는 무언의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그 문제점을 지적한바 있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동문 밀어주기식’ 관행이라는 볼멘 목소리가 나왔다. 

박강수 전총장, 정순훈 전총장, 김영호 총장이 모두 배재고 동문이다. 

이들은 모두 배재대 교수 재임 시절 총장으로 선임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내부에선 ‘배재대총장=배재학당 출신 교수’를 일종의 공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학교측은 강력 부인하고 있다. 

이번에도 그 룰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그 이면에는 대부분 배재학당 인사로 구성돼 있는 총추위가 동문 출신을 최종 후보자로 선발해 왔다는 점이다.

총추위는 교수대표 10인 직원대표 3인 교단대표 2인 동창회대표 2인 학생대표 1인 지역대표 1인 등 총 19명으로 구성돼 그 입김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

그 배경을 놓고 또다시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매번 배재학당과 학내 인사 중에서 총장이 선출되다 보니 학내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그중의 하나이다.

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 해소가 기대되고 대목이다.

진정한 학교 발전을 위해선 유능한 외부 인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변화를 줄 때라는 내부여론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문제는 향후 신임 총장의 역할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대학을 이끄는 리더십의 중요성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총장의 혜안과 추진력은 대학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주역은 다름 아닌 총장의 역할이다. 

보수적인 대학 사회에서 시대 흐름에 맞춰 학사, 행정, 재정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은 총장의 역량이요, 의무이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이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총장의 추진력이 좌우한다.

신임총장은 주요공약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장기적인 안목의 비전을 제시해야만 배재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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