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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국의 자랑, 자원병역이행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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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2.13 16: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김태화                         병무청 차장
김태화 병무청 차장

최근 병역이 다시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판결에 따른 대체복무제도 도입,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촉발된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문제 등 병역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얼마 전에는 모 명문대 성악과 선후배가 고의로 체중을 늘리는 수법으로 병역기피를 공모한 사례가 적발되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병무청은 일찍이 특별사법경찰제를 도입, 이러한 병역면탈을 사전에 차단하고 병역판정검사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공정한 병역이행 문화정착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존 유일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특히 병역이야말로 공정사회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병역은 이 땅에 사는 대한민국 남성이 마땅히 행하여야 할 의무이지만, 가족과 친구를 떠나 일상과의 단절 속에서 수행하는 2년 여의 군 복무는 그 누구에게도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질병 또는 영주권 취득 등의 사유로 병역의무를 감면받은 상태라면 더더욱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지난 여름 브라질 현지 공군으로 복무하고서 태평양을 건너와 다시 대한민국 육군으로 입대한 젊은이가 있어 화제가 되었다.

현지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거주한 이 청년은 징병제 국가인 브라질에서 이미 군복무를 마쳤으나, 투병 중인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한국행을 결정한 것이다.

이중국적자로서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망설임 없이 어머니와 조국을 위해 자원입대를 결정한 병사는 “어머니도 지키고 내 조국도 지킨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해 잔잔한 울림을 주었던 기억이 있다. 

이 병사의 사례처럼 국외영주권을 취득하여 병역이행을 면제받을 수도 있었으나 스스로 병역이행을 선택한 사람과, 질병 사유로 현역입영 의무가 없음에도 스스로 질병을 치료하여 입영한 ‘자원병역이행 병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역대 최대인 1180명이 현역병으로 자원입대하기도 했다. 

병무청에서는 입영 전 병역설계 지원 및 환송행사를 통해 이들의건강한 군 복무를 응원하는 한편, 복무 중에는 문화탐방 초청 및 표창 수여 등으로 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또한 전역 시 명예증서를 수여하고, 영주권 병사에게 왕복 항공료를 지급하는 등 이들의 병역이행 자긍심 고취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 조성에 앞장 선 병사들의 ‘대단한’ 선택에 비한다면, 앞으로 이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의 변화에도 강한 국방력은 필수이며, 병역은 국가안보의 마지막 보루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또한 안보의 토대는 누구나 예외 없이 병역의무를 이행할 때 한층 굳건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원병역이행 병사들의 결단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병역이행을 선택한 배경과 이유는 각기 다를지라도 젊은 날의 소중한 시간에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자원병역이행 병사들이야말로 조국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군 복무를 위해 잠시 내려놓은 2년여의 작전타임은 각자 인생의 ‘신의 한수’이자 미래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조국이 사랑하는 청년들, 자랑스러운 영웅들의 건투를 빈다.

김태화 병무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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