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후보에 올랐던 2명중 신광섭씨가 지난 6일 사퇴한데 이어 이번에는 마지막 1명인 오배근씨 마저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최근 3·4대 연속 4년간 부여 측 인사가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갖고 있던 공주시는 환영의 뜻과 함께 새 희망을 갖게 됐다.
백추위는 지난 14일 오후 3시 백제문화단지관리사업소에서 이사회를 열어 5대 위원장 공모 결과 ‘적임자 없음’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우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2달여간 진행해 온 1차 공모 작업은 ‘성과’ 없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오배근 씨의 사퇴는 예상 밖이었다.
자타공인 전문가였던 후보들의 탈락과 사퇴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위원장 선임 2차 공모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공주시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시민 박 모(61·옥룡동)씨는 “일부에서 공주와 부여 두 시군이 지나치게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인 것도 잘 안다”면서“하지만 공주의 욕심이라기보다 사이좋게 순리를 따르자는 뜻 이므로 부여군민들께서도 충분히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우 모(55·신관동)씨도 “이번에 공주 쪽 사람이 위원장직을 수행할 경우 다음에는 당연히 부여군 인사에게 양보하겠다는 게 공주시민 모두의 마음” 이라고 대승적 입장을 보였다.
1차 공모에서 위원장을 선임하지 못한 백추위는 바빠졌다.
내년도 축제 계획은 물론 수반되는 예산과 인력, 프로그램 등 산적한 문제가 쌓여 있기 때문에 인선 절차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백추위는 이에 따라 위원장 선임을 위한 2차 공모 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백추위의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무처장직을 신설해 행정을 맡김으로써 기존 총감독은 프로그램 기획·운영만 담당하도록 했다.
또 충남도 파견직을 없애고 그 자리에는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과장급 1명을 번갈아 앉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