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제천시 하소동 하소 체육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은 유가족, 이상천 제천시장, 권은희·김수민·이후삼 국회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유가족 추모사와 추모곡 연주, 유족·내외빈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상천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모두의 가족이었던 스물아홉 분의 영령을 기억하며 이곳에 그리움의 꽃을 피운다"고 애도하면서 "더 안전하고 따뜻한 제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류건 덕 유가족 대표는 "지난 1년 간 아파도 아플 시간이 없었고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었다"면서 "진실규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충북도는 타결 직전까지 이르렀던 협상을 항고 및 재정신청을 하지 않음을 조건으로 내걸며 결렬이라고 알려왔다"고 비통해했다.
이어 "고인들의 죽음을 돈으로 덮을 수는 없다. 도민 화합이라는 명분 아래 돈으로 모든 진실을 덮으려는 충북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더 이상의 추모사는 고인들을 욕보이는 일이라 생략토록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은 '가족 위주의 추모행사를 열고 싶다'는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외부 인사 초청을 최대한 줄인 채 진행됐다.
한편 유족 측은 하소 생활체육공원 안에 희생자들의 이름과 리본, 국화를 새겨 넣은 1.2m 크기의 추모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