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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해도 다사다난, 방기곡경(旁岐曲逕)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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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2.30 15: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매년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다사다난’ 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 이면에는 어려웠던 한 해를 되짚어 본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예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올해도 이제 하루를 남겨놓고 있다. 그간의 크고작은 이슈가 말해주듯 그 어느해보다도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것 같다. 

이같은 세태와 관련해 식자들은 ‘旁岐曲逕’(방기곡경)을 떠올린다. ‘방기곡경은 샛길과 굽은길, 독단적 정치행태를 비유한다. 

‘바른 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사자성어이다. 달리 표현하면 샛길과 굽은길을 일컫는다. 다시말해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조선중기 유학자 율곡 이이가 동호문답(東湖問答)에서 군자와 소인을 가려내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소인배는 ‘제왕의 귀를 막아 제 이익을 도모하는 행태를 자행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간의 세태를 다시 되짚어보고 반성의 계기로 삼자는 의미를 담고있다.

올 한해 우리사회는 정도와 중도를 벗어나는 일이 적지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회 정치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나타났다.

2018년 우리사회를 이 보다 정확하게 나타내는 사자성어가 있을까 싶다. 

본지가 발표한 올 10대뉴스선정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폐암 발생 1급 발암물질 ‘라돈’의 기준치가 3배 이상 검출돼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는 소식도 그중의 하나이다. 지난 5월 느닷없이 ‘라돈’ 검출 논란으로 천안과 당진이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수거처리등 발 빠른 대처로 충격을 완화시켰다는 평가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법농단, 위험의 외주화로 인해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이 강하게 제기된 태안화력 20대 컨베이어벨트 사망사고도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공사 수주가 원청에서 하청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속에 위험은 하청업체로 전가되고있다는 지적을 받은지 오래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노동자 한 사람의 생명과 노동권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정규직이어서 보호 받고, 비정규직이니까 홀대해도 좋다는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대한 대안은 여전히 ‘아니올시다’ 이다.

앞서 언급했듯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한해를 보냈으면서도 정치권은 국민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있다.

부작용이 더 커지기전에 얼른 귀를 열고 국민과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는 이같은 ‘방기곡경’사례가 매년 약방의 감초격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심각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지탄의대상이 되고있는 이같은 사자성어가 나와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루후면 대망의 새해를 맞는다. 올 한해 우리 주변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이슈를 다시한번 되새기면서 뜻깊은 유종의미를 거두자.

주변의 잘못한 일은 손을 내밀어 화해와 용서를 구하자. 그것이 내일의 대한민국에 비전을 제시할 지름길이자 진정한 모습이다.

올 한해 격려와 성원을 보내온 본지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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