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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암초화재는 예고된 인재(人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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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1.04 13:09
  • 기자명 By. 임재권 기자

[충청신문=천안] 임재권 기자 = 천안 차암초등학교의 대형화재는 예고된 인재(人災)였다.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과 잇따른 설계변경이 대형화재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이번 대형화재의 시공사가 불과 1년여전 세종시에서 발생한 주상복합아파트(트리쉐이드) 화재로 3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당한 (주)부원건설이다.

당시에도 용접 불티에 따른 화재였는데 이번 차암초 화재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

화재가 인재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용접 작업 당시 불티가 튀지 않도록 하는 방지조치는커녕 소화설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최근 전국이 건조 주의보와 건조 경보 등 건조특보가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화재는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기에 충분했다.

천안지역 또한 영하 10도에 달하는 한파 속 지상 5층의 교사증축 건축물이 순간적으로 화염에 휩싸이면서 사나운 불길이 하늘높이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이날은 바람이 불지 않았다..

그동안 천안지역 체감온도는 사실상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할 정도로 혹한 속 칼바람이 맹위를 떨쳤으나 이날만은 잠잠해 대형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번 화재에서 관급 건설공사의 고질적 병폐인 설계변경도 자유로울 수 없다.

차암초등학교는 불과 3년전인 2015년 4월에 개교했다.

그런데 불과 3년여 만인 2018년에 증축공사에 돌입한다.

그리고는 수차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당초 12억8000여 만원이던 사업비가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 44억여 원으로 늘었다.

설계변경에 대한 가장 큰 폐해는 예산 및 인력 낭비에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수차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당초 사업비의 3배 이상의 추가 비용발생은 물론 준공예정일을 3개월 이상 연기돼 대형화재 발생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담당자의 현장 확인 등으로 인근 아파트 건설 및 입주세대 파악을 조금만 철저히 했더라면 증축공사는 아예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런 기본적인 준비조차 없이 공사에 돌입, 설계변경을 통한 문제해결로 결국 국비는 눈먼 돈이라는 수식어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과 예산낭비를 야기하는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 관행은 우리가 개혁해야할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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