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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원의 교육夢] 선생님이 가르침에 전념하도록 학폭자치위가 개선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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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1.08 16:3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권기원대전문정중 교장
권기원 대전문정중 교장

복과 행운의 상징인 황금돼지해 기해년을 맞이하여 저마다 소원을 이야기하는 데 선생님들의 새해 소원은 무엇일까? 많은 선생님들이 학교폭력(학폭)사안 없는 한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학생들을 위해 교수-학습지도와 인성교육 및 생활지도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교사들이 학폭사안이나 관련 행정 처리로 힘들어 하고 심지어 두려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초·중·고교에서는 매년 신학년도를 준비하면서 학폭업무를 담당하려 하지 않아 몸살을 앓는다. 기피부장이 된 지 오래인 학생부장을 모시기 위해 많은 학교장이 삼고초려를 하는 현실이다. 제자사랑의 신념과 교육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교단에 서서 존경받는 국민교육의 수임자로서 스승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많은 선생님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자녀는 물론 남의 아이까지 멍들게 하는 몇몇 학부모의 그릇된 민원 제기와 학폭 사안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는 일이 허다하다 보니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질서와 조화, 존중과 배려, 양보와 승복 등 삶의 지혜를 배우고 익혀야할 유초중고교에서 학생 사이에서 혹은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자칫 실수나 부주의 등으로 일어난 각종 사안들이 일부 몰염치한 어른들로 인해 아동학대, 학교폭력 등의 이름으로 확대, 변질되어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평생을 묵묵히 제자사랑의 올곧은 길을 걸어오고 있는 선생님들을 괴롭히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힌다.

학생 간 화해와 용서를 통해 학교장종결로 교육적 처분을 한 경우에도 비리 축소니 은폐니 하며 학폭으로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여 결국 자치위가 개최되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서로를 미워하고 상대방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문제는 학폭자치위의 처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심을 청구하고 시청이나 교육청의 재심위 처분에도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교사와 학교를 계속 괴롭히는 일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이다.

새해에는 부디 아이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일이 없어져 선생님들이 가르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폭 관련 법령이나 자치위의 개선이 이루어지길 꿈꿔본다.

우선, 자치위를 개별 학교에 두지 말고 6-7개(학생수에 따라 8-10개) 학교당 하나의 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개선하자. 그리고 개별 학교나 학부모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위원 전원을 외부전문가로 구성하도록 하자. 나아가 자치위에 전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가칭)학교교육보호법을 제정해 학교가 교육과정 운영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 학폭 사안으로 재심을 청구하거나 소송이 진행될 때 가피해 당사자 학부모간에 진행되도록 하자.(학교를 피고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교에 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폭력근절 및 생명존중 범사회적 운동을 전개하자. 

아이는 어른들을 보고 배우며 성장한다. 학폭은 학교의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 공동의 문제다. 사회적 시각에서 학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생명을 경시하고 인권을 무시하는 폭력·자살·살인이 사라진 새해를 꿈꾼다. 서로를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인생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사랑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어른으로서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복한 황금돼지해를 그려본다.

권기원 대전문정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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