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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유천1동 행정복지센터, 유기동물 구조·5톤 쓰레기 처리

적극적인 행정으로 주민이 편안한 마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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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1.09 19:13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방치된 유기견.
방치된 유기견.
30여 마리 반려동물 키우고 폐품 모으며 살다가 갑자기 사망

[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던 주인이 갑자기 사망하며 남긴 유기동물을 동물보호시설에 인계하고 오랫동안 쌓여 있던 생활쓰레기를 치우는 등 적극 행정을 펼친 주민센터가 있다.

대전서남부터미널 인근에서 거주했던 김 모(62·여)씨.

수년 동안 폐지 등 고물을 대량 수집하며 유기동물을 보호해 왔다. 이렇게 늘어난 고물과 유기동물로 김 씨는 인근 주택 한 채를 더 임차해 사용하기도 했다.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가 인근 주택가로까지 번져 안전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지난 7월, 자원봉사자와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30여명은 10톤가량의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고 방역소독도 함께 했다.

주택 내 물건은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야 처리할 수 있는데, 복지센터 담당자는 약간의 저장강박증을 보였던 김 씨를 수차례 만나 겨우 설득했다.

이렇게 지내던 김 씨가 지난 4일 갑가지 사망해 주택 내·외부에 개, 고양이 등 30여 마리가 그대로 방치됐고, 일부 탈출한 개가 거리를 배회하여 소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유천1동 행정복지센터가 나서 유기동물 구조반의 협조를 얻어 주택 내부의 개 10마리와 고양이 8마리와 탈출한 개 7마리를 추가로 구조해 대전시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

이렇게 김 씨가 키우던 반려동물은 거의 다 구조했지만 집 외부에서 사는 고양이 7마리는 구조 하지 못하고 동물보호단체와 연계해 차례로 분양할 예정이다.

먹을 것을 찾아 그동안 김 씨 집 주변을 찾았던 길고양이들의 포획에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동물보호센터와 협조해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복지센터는 설명했다.

지난 8일에는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 10여 명이 건물 관리자의 협조로 얻어 김 씨가 머물던 주택 내부와 외부 골목에 지난 여름에 다 치우지 못한 5톤 가량의 각종 폐품과 쓰레기도 일제히 수거했다.

인근의 한 주민은 "길거리를 가로막는 쓰레기더미와 악취, 개 짖는 소리 밤잠을 설치거나 불쑥 나타나는 고양이로 깜짝 놀라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모두 해소돼 기쁘다"면서 "작년 7월에 이어 이번에도 도와주신 관계기관,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대진 동장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봉사에 적극 동참해 주신 자원봉사자, 주민 등 모든 분들의 관심과 협조로 동네가 한결 쾌적해 졌다"며 "앞으로도 취약지구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불편 해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또한 이번에 인계된 유기동물들이 잘 분양돼 잘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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