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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전방문의 해×3’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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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1.17 16:27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황천규 편집부국장
황천규 편집부국장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올 한 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거라.”

부모가 자식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자식의 대답은 이랬다. “아닙니다. 재수, 삼수를 하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가겠습니다.”

살림형편이 넉넉지 않은 부모의 속은 타들어 갔다.

대전방문의 해를 3년 연속 진행하겠다는 대전시의 입장이 딱 이 수험생과 같다.

1년 공부해서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는 자신감 결여가 원인이다.

그동안 공부는 안하고 빈둥대다가 재수, 삼수래도 하겠다는 심보다. 그동안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시는 지난달 서울에서 대대적인 대전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으니 2019년 대전을 찾아달라는 것.

이 것은 대내외적인 약속이다.

그런데 한 달도 안돼 이를 어긴 것이다.

대전방문의 해는 올해 시 최대 역점사업이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콘셉트 재설정, 사업 재조정을 하며 대전방문의 해를 3년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전방문의 해가 ‘대전방문의 해, 해, 해’가 된 것이다.

시민들은 어리둥절했다.

지난해에는 뭐하고 있다가 방문의 해가 시작되자 마자 판을 엎고 다시 시작하려는지 말이다.

새해 단행된 시 조직 개편과 인사 여파가 방문의 해까지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새 술에 새 부대에 담듯이 방문의 해도 새판을 짠 것 아니냐는 얘기다.

행정의 근본은 신뢰와 지속성이다. 그런데 사람이 바뀌었다고 사업도 덩달아 춤을 추면 안된다.

‘대전방문의 해, 해, 해’가 걱정되는 이유다.

올 한 해 초집중을 해도 500만 유치가 만만한 게 아니다.

단지 500만 목표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대전의 관광자원을 새롭게 보고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에는 근대문화유산, 대덕연구단지같은 하드웨어와 회덕을 기점으로 한 선비정신같은 소프트웨어가 지천이다.

대전의 허난설헌이라고 불리는 김호연재도 그렇다.

이런 자원에 스토리텔링을 입힌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공자도 제 고향에서는 대접을 못받았듯이 너무 가까이 있어 인식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전남 순천이나 충북 단양, 그리고 전주 한옥마을을 부러워만 할 일이 아니다. 대전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기 나름이다.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이제 시작이다 생각하고 대전의 관광 인프라를 새로이 구축하고 이미지를 리모델링 할 때다.

2021년 1000만 관광객이 찾는 대전을 생각하면 흐뭇하다. 올 한 해가 이같은 관광 도시 대전의 기틀을 잡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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