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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가 이창선 공주시 부의장을 사지로 내모는가?

공주주재 = 정영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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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1.20 18:42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이 공주시내 한복판, 차디 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 간지 4일째를 맞았다.

이날 아침 이 부의장은 탈수증세가 심하게 왔고 119차량에 실려 공주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정상적인 사람도 쉽게 실행하기 어려운 여건, 하지만 그는 공주시의회 부의장이기에 앞서 현재 대장암 3기 수술을 받고 치료 중에 있는 위중한 환자이기도 하다.

그가 머물고 있는 천막에는 “시민의 혈세 수 천 만원 예산을 가져가는 어용 기자들은 물러가라! 시민의 혈세 수 억 원 예산을 낭비하는 예술인 단체는 각성하라” 라는 그의 강력한 메시지가 걸려있다.

매년 시가 시행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일들 속에서 당연히 시의회, 또는 몇 몇 시의원과의 갈등이 없을 순 없지만 이 부의장이 단식이라는 극단적 수단의 카드를 들고 나온 데에는 그만큼 해당 사업에 대한 반대가 절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주시가 옛 중학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겠다는 예술인 회관은 그의 주장대로라면 특정단체의 배만 불리게 하는 사업으로 보여진다.

공주시가 이 사업에 무려 8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는데 이 부의장은 이 돈이 신관동에서 25평 아파트를 4채나 매입할 수 있는 전형적인 혈세 낭비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자신도 역시 기자 출신으로 “대다수 공주시청 출입기자들은 취재도 안 하고 보도 자료와 남의 기자가 쓴 기사만을 베껴 쓰면서 얼굴도 한 번 못 본 기자에게 1인당 수 백, 많게는 5000만원의 광고료를 시민의 혈세로 주고 있다” 며 “목숨과 의원 배지를 걸고서라도 잘못된 기자들을 물러가도록 할 것이다” 고 외치고 있다.

과거에도 그는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바로 그곳, 중동사거리에서 단식 투쟁을 벌여왔다. 시민들에게 투사의 이미지가 항상 박혀있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욱 급박해 보인다.

시의원 개인의 자격도 아닌 공주시의회 부의장이라는 무거운 직책도 있을뿐더러 이제 젊은 나이도 아니고, 한겨울 날씨는 원망스럽고 결정적으로 본인의 건강은 치명적이다.

김정섭 시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그의 단식 소식을 듣고 버선발로 단식현장에 몰려들고 있다.

이창선 부의장의 손을 잡고 만류와 걱정 속에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가능한 한 빨리 원만한 해결책이 나와 단식이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김정섭 시장의 민선7기 시정비전인 ‘신바람 공주 활기찬 미래’와 건강한 이 부의장의 모습을 빨리 되찾는 게 현 시점에서 우리가 기대해야 할 가장 절박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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