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군민 반발 거세
증평 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군민 반발 거세
  • 김정기 기자 jay0004@dailycc.net
  • 승인 2019.01.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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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군민 궐기대회 '즉각 폐쇄' 한목소리

삭발을 강행하는 모습(앞줄 왼쪽부터 연주봉, 이기엽, 박완수 공동위원장). (사진=김정기 기자)
삭발을 강행하는 모습(앞줄 왼쪽부터 연주봉, 이기엽, 박완수 공동위원장). (사진=김정기 기자)

[충청신문=증평] 김정기 기자 = 우진환경개발㈜의 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한 증평군민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청주시 북이면 금암리에 있는 우진환경개발은 처리용량 4160㎏/hr의 기존 소각시설을 폐쇄하고 2만㎏/hr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청주시에 제출해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북이면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우진환경개발은 증평읍 초중리와 거리가 1.77㎞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20일 증평읍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설명회는 증평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다시 무산됐다.

아울러 지난 22일 증평군의회에서도 성명서를 통해 소각시설 증설 불허를 촉구했다.

특히, 장천배 군의회 의장은 청주시청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고 시의회에도 불허 견해를 밝히며 백지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다시 한 번 소각시설 증설 반대를 외치며 투쟁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증설로 인해 배출되는 초미세 먼지(PM2.5)는 42.043~49.248 수준으로 대기환경 기준인 35 이하를 훨씬 초과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주민들은 증평군 폐기물소각시설 저지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기엽, 연주봉, 박완수)를 구성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위원회는 증평군이장연합회(회장 이홍섭)와 증평읍이장협의회(회장 이기엽), 증평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연주봉), 증평군사회단체협의회(회장 김장응), 증평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이종일), ㈔그린훼밀리환경연합증평군지부(회장 박은경), 증평군노인지회(지회장 연훈흠) 등의 지역 여러 관계 기관과 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군청 광장에서 범군민 궐기대회를 열어 증설 계획에 항의하고 나아가 소각장 폐쇄를 외치며 삭발식과 거리시위 등을 진행했다.

이날 지역 주민과 증평군의회를 비롯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녹색청주협의회,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북이면 주민자치회와 이장협의회 등 800여 명이 참여해 힘을 더했다.

이기엽 공동위원장은 “기존 시설만으로도 매우 고통받는 상황에서 소각시설을 증설한다면 군민의 고통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며 “3만8000여 군민이 쾌적한 환경에 살 권리와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을 권리, 행복추구권 등의 보장을 위해 소각장을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소각시설 증설이 계속 진행될 시 군과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보고 대규모 실력행사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홍성열 군수는 “우진환경개발의 증설 계획을 듣고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불과 2km도 안 되는 이곳에 전국의 폐기물을 소각하며 이제는 더 확장하겠다는 이런 비양심 행위에 대해 매우 격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선정되며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군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천배 의장은 “주민과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증평군을 우진환경개발이 우리 삶의 파괴는 물론,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며 “상생하고자 노력했으나 군을 무시하고 군민을 무시하는 소각장 증설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어 “군민들을 위해 증설은 물론이고 폐쇄를 목표로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군민들의 분노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대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민들과 함께 결사반대를 외치며 궐기대회에 참여한 경대수 국회의원도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결의를 다지는 군민들의 마음에서 간절함을 읽을 수 있다”며 “청주시와 증평군의 행정력을 넘어 충북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과 관련한 여러 법안을 검토해 봤다”며 “우선 환경정책기본법, 환경영양평가법, 폐기물관리법 등에서 주민들의 동의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법률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환경 단체와 교수 등 전문가들도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청산가리보다 1만 배나 강한 독성을 지닌 다이옥신과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의 유해물질 배출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북이면주민협의체에서 소각장 주변 19개 마을을 대상으로 암 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에서 최근 10년 사이 폐암, 후두암 등 암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60여 명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폐암은 31명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청원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북이면 거주 암 환자는 45명이고 청원구 전체 암 환자는 119명으로써 이러한 높은 수치를 본다면 주민들이 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우진환경개발㈜은 청주시를 상대로 진행한 대기배출시설 불허가 처분 취소소송에서 2017년 4월에 승소했으나 지난달 19일 항소심은 패소했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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