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료실에서] 자궁탈출증 원인과 치료법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01.27 17: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자궁탈출증은 골반장기탈출증(골반 바닥부위의 근육이 약해져 뱃속 장기가 아래쪽으로 쏠려 돌출되는 질환)의 일종으로, 자궁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미국의 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자궁탈출증 치료가 필요한 인구가 최근 30년간 45% 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자궁탈출증 치료가 필요한 인구가 최근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생식기탈출, 불완전자궁질탈출, 완전자궁질탈출, 상세불명의 자궁질탈출, 상세불명의 여성생식기탈출, 기타 여성생식기탈출 환자 수가 2013년에서 2017년 사이 13% 이상 늘어났다.

자궁탈출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소변과 대변을 못 보게 될 수도 있지만 치료 방법이 간단하며 일상 복귀도 빠른 편이다. 

자궁은 자궁천골인대(Uterosacral Ligament), 원인대(Round Ligament), 넓은인대(Broad Ligament), 방광자궁인대(Vesicouterine Ligament)등 인대 조직과 자궁방조직(자궁을 둘러싼 섬유성 조직, Parametrium) 등 다양한 인대 조직들이 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이 인대 조직들이 자궁을 골반뼈 정가운데에 있게 해준다. 

자궁탈출증의 주요 원인은 자연분만과 노화다. 자연분만을 하면 태아의 머리가 산도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위에 언급한 자궁 지지 인대들이 늘어나게 된다. 또, 골반저근육(골반의 가장 밑부분에서 장기들을 받치는 근육)을 감싸는 근막이 파열돼 배의 압력이 증가하면 골반저근육이 늘어나 자궁이 골반뼈 중앙에서 질 입구 부위로 빠져나와 자궁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탈출증의 심한 정도는 POP-Q(Pelvic Organ Prolapse Quantitation) 체계의 기준에 따라 판단한다. 특정 골반뼈 부위를 기준으로 정상 위치에서 벗어난 자궁의 위치와 깊이를 측정해 1기부터 4기로 분류한다. 

원인은 앞서 설명했던 자궁을 지지하는 인대와 골반저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의 약화다. 많은 분들이 ‘아래로 뭔가 튀어나온 느낌이 든다’, ‘뒤를 물로 씻는데 뭐가 만져진다’ 같은 증상을 안고 병원을 찾는다. 증상이 굉장히 심한 환자분들은 ‘아래로 뭔가가 튀어나와서 들어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환자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이다. 부끄러움 때문에 자녀에게도 말하지 못하다 한참 뒤에 병원에 오는 경우가 흔한 것이다. 그러나 자궁탈출증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 일찍 치료받아야 하므로, 뭔가 튀어나온 느낌이 계속될 시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고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오는 것이 좋다.

진단은 내진(장이나 여성의 생식기 안에 손가락을 넣어 증세를 보는 진료) 같은 부인과 진찰만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골반진찰을 포함해 증상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그리고 현재 불편한 증상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증상을 인지하고 찾아올 정도면 질환이 많이 진행된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느껴질 때 주저 말고 부인과에 오는 것이 좋다.

자궁탈출증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적 치료법과 수술적 치료법으로 나뉜다.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할 때는 주로 골반저 강화 운동(케겔운동)이나 실리콘 제제의 동그란 고정 장치를 질에 삽입하는 페사리(Pessary) 시술법을 이용한다. 다만 골반저 강화운동은 나이가 들어 기력이 많이 떨어진 할머니들에게는 효과가 없다. 또한 페사리 삽입법은 질강이 좁거나 위축성 질염이 있는 여성, 질내 감염이 잘 생기는 여성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3개월마다 소독된 페사리로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수술적 방법에는 자궁 지지 인대를 보강하는 방법이 효과가 좋고 영구적이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과거엔 배를 절개한 뒤 자궁 지지 인대를 강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일 복강경(배꼽에 구멍을 한 개만 내는 복강경 수술)으로 자궁을 절제한 후 해당 부위에 인조인대를 연결해 골반뼈에 고정하는 질고정술을 많이 한다. 

이 수술법을 ‘단일 복강경하 인조인대를 이용한 질 고정술’이라고 한다. 이 수술은 수술 뒤 2박 3일이면 대부분 퇴원할 수 있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당뇨, 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는 노인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방법들 중 ‘단일 복강경하 인조인대를 이용한 질 고정술’은 영구적이다. 즉, 재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5년 이상 지난다면 질 절단면 고정부위 외의 곳에서 골반장기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 외 다른 골반장기 탈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술 후 최소 한 달 동안은 배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쭈그려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의 행동은 배의 압력을 커지게 할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이전 같이 일상생활을 해도 일반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지만, 체중 줄이기 등의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

변승원 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과장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