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ETRI는 피부에 부착한 센서를 이용해 우울증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생체신호를 통해 우울증 발병의 진단과 조기 예측이 가능케 되는 길을 열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우울증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땀의 분출과 같은 변화가 무뎌진다는 점에 착안해, 미세한 땀의 변화 측정이 가능한 '피부 전도도 센서'를 이용해 우울장애가 없는 사람과 우울장애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과 협력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피부 전도도 신호로 우울장애 상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밝혔고, 우울장애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모니터링이 가능한 머신러닝 기반의 자동 진단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성과가 상용화되면 웨어러블 시계에 센서를 부착해 착용자의 정신 질환과 관련된 상태를 조기에 파악할 뿐만 아니라 보호자나 병원 측에 심각한 상태임을 자동으로 통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신질환의 모니터링 및 징후예측을 위한 피부 부착형 센서 모듈개발’ 과제를 통해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개발됐다.
ETRI 김승환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장은 “정신질환의 객관적 진단 및 예측이 가능한 생체신호 기반 정신질환 진단 및 예측 시스템의 개발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의 주저자는 ETRI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 김아영 연구원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 인천대학교 전자공학과 변상원 교수 연구팀이 연구에 함께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