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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정안면 주민들, 채석장 허가 ‘결사반대’

정안면 주민들 “공주밤 생산 청정지역에 채석장이 웬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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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1.29 22:08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김정섭 공주시장(사진 좌에서 2번째)이 28일 오전 정안면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내문리를 찾아 마을 주민들로부터 채석장 개발계획 철회 요구를 듣고 있다(사진 = 정영순 기자)
김정섭 공주시장(사진 좌에서 2번째)이 28일 오전 정안면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내문리를 찾아 마을 주민들로부터 채석장 개발계획 철회 요구를 듣고 있다(사진 = 정영순 기자)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공주시 정안면 내문리 주민들이 마을 뒷산의 채석장 개발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개발업자가 김 모 이장에게 지역발전기금 명목의 현금 5억원을 건넸지만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마을의 내부 갈등도 커지는 모양새다.

28일 오전 내문리, 광정리 등 주민 150여명은 마을회관 앞에 모여 피켓과 현수막을 펼치고 “밤 생산량의 7%를 차지하는 청정마을에 채석장이 웬말이냐” 며 개발계획 철회 촉구 시위를 벌였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직접 현장을 찾은 김정섭 시장은 “주민건강을 해치는 등의 생활 불편과 자연환경 훼손이 뻔하고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금 상태로서는 허가를 해줄 이유가 없다” 고 잘라 말했다.

(주)마운틴개발이 채석 허가를 신청한 야산은 정안면뿐만 아니라 사곡면과 유구읍까지 3개 지역에 걸쳐있는 차령산맥 줄기다.

면적 규모는 완충구역 포함 총 9만 1000m²(2만7000평)에 쇄골재 및 토목·조경용 화강암과 석회암으로 알려졌다.

허가승인 요청 매장량은 415m³로 기간은 올해 1월부터 오는 2025년 말까지 7년간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신청 면적은 ‘허수’ 일 뿐 공사 규모를 점차 늘려 차후에는 7년 동안의 분량보다 7배나 큰 50년 정도의 분량을 채취해 갈 것이라고 추산한다.

김종현 채석장반대대책위원장은 “사업을 승인할 경우 조용했던 마을 안쪽에 8m도로가 뚫리고 굉음의 25톤 대형 덤프트럭이 하루 200여대씩 오갈 것” 이라며 “작업장 먼지 등으로 인해 밤 생산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또한 “비산과 매연 때문에 채소도 전혀 먹을 수 없고, 정안천 첫줄기의 하천수도 극도로 심각한 오염을 겪을 것”이라고 거듭 우려했다.

주민들은 마을발전기금 역시 아무런 사전 협의절차 없이 이장이 일방적으로 받았다는 점에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장 김 모 씨는 “돈을 개인명의 통장으로 받은 건 맞지만 한 푼도 쓰지 않았다” 며 “이장으로서 마을발전과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그런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않은 돈이고, 필요치도 않기 때문에 즉각 반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가 신청서를 접수한 공주시는 금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를 의뢰하게 되고 이 절차가 마무리 되면 충남도 지방산지관리심의위를 거쳐야 한다.

만약 두 번의 과정이 정상적으로 마쳐질 경우 공주시는 행정절차상 불허하기가 쉽지 않아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허가여부의 결론이 나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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