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기독교박물관 벽화 조명 ‘공포감 유발’ 논란
공주시, 기독교박물관 벽화 조명 ‘공포감 유발’ 논란
  • 정영순 기자 7000ys@dailycc.net
  • 승인 2019.02.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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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조명 졸속 결정, 밤거리 보행자 소름 돋아

기독교박물관이자 등록문화재(472호)인 공주 제일감리교회 벽화 경관조명 모습(사진 = 정영순 기자)
기독교박물관이자 등록문화재(472호)인 공주 제일감리교회 벽화 경관조명 모습(사진 = 정영순 기자)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등록문화재(472호)이자 기독교박물관인 공주 제일감리교회의 벽화 경관조명이 공포감을 유발시켜 논란이다.

설치 이후 꾸준히 ‘귀곡 산장’이라는 비아냥 소리까지 들어왔으며, 문화재 조명의 결정에 대한 졸속 논란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교회 벽면에는 설립초기 신도들 사진과 유관순 열사 및 교회설립자인 샤프 선교사의 부인 사애리시(미국명 엘리스 샤프)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공주시가 교회 측과 협의해 이곳에 4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경관조명을 설치한 것은 2017년, 하지만 벽화에 직사(直射) 되는 5색 조명이 교회 앞 공주시 제민1길을 지나는 밤거리 보행자들로 하여금 으스스한 기분은 물론 소름마저 돋게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어린 유관순열사의 흰 치마저고리가 소복으로 느껴지면서 붉고 파란색 등 조명과 오버랩 돼 극도의 공포감을 유발한다.

교회 주변에 거주한다는 시민 박 모(41)씨는 “초등학생 어린아이가 조명에 반사되는 벽화를 귀신으로 착각해 저녁만 되면 밖을 못나간다”며 “하루라도 빨리 교체하던지 철거해 달라” 고 호소했다.

시민 김 모 씨도 지난해 10월 공주시 홈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교회 목사와도 대화를 통해 개선을 요구했지만 왜 고쳐지지 않는지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공주시 문화재 관리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현재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며 빠르면 3월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02년 초가 한 동으로 시작한 교회는 유관순 열사가 예배를 보기 위해 출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의 건물은 지난 1931년에 신축했고, 2011년 6월 20일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5월 10일 충남박물관 39호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한편, 박물관에는 선교사의 유품, 성도들의 기증품, 교회 주보, 회의록, 일지 및 도서지류 등 약 3000여점도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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