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대에 따르면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 정진용씨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한의학의 오랜 지식으로부터 시작된 '노상간(怒傷肝): 과도한 스트레스는 간을 상하게 한다'는 병리현상을 현대 과학적으로 해석해 최근 SCI(E)급 국제학회지인 'Brain and Behavior (IF 2.219)'에 게재됐다.
한의학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적인 2천 년 전의 황제내경이라는 책에서 노상간(怒傷肝)이 서술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스트레스가 어떠한 기전으로 간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지는 설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현대인들에게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인한 가장 취약한 간 손상의 과학적 해석을 위해 전 세계의 관련 연구들을 분석·진행했다.
대전대 둔산한방병원은 "간은 장에서 흡수된 이물질과 독소 등에 제일 먼저 노출되는 장기로서 외부 항원에 의한 염증반응이 나타날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간 내부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억제시키는 시스템이 발달되어 있으나 인체가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이러한 면역억제시스템은 혼란되고 염증성 간 손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 기전으로 간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간에 허혈-재관류로 인한 1차적인 조직 손상이 나타난다. 간조직의 손상은 세포 내의 내부 항원들을 세포외로 유출시켜 내부항원들이 간 내의 면역억제시스템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자율 신경계와 스트레스 호르몬을 통해 장내 내독소의 유입 증가와 산화적 스트레스의 심화 및 염증세포의 간 조직으로의 이동을 유발한다. 이는 간조직의 손상을 더욱 지속·악화시키기도 한다.
손창규 지도교수는 "본 연구는 한의학 고전이론 중에 임상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스트레스성 간 손상에 대한 현대 과학적인 해석을 시도한 연구"라며 "특히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가 화두인 현재 젊은 한의학도가 연구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