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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주-부여, 백제문화제 개최 갈등심화 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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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2.17 16: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백제문화제는 ‘전국 3대 축제’ 중 하나로 인정될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그 이면에는 ‘백제’ 고대왕국을 기념하는 역사문화축제로서의 특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를 바탕으로 해마다 백제문화제 기간 중 공주·부여를 찾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명실상부한 전국축제로서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문제는 ‘백제문화제’의 이미지가 전국문화제로서의 독창적 의미나 내용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이것은 고대왕국 백제가 갖는 의미나 정체성을 배제한 채 단순한 흥밋거리·눈 거리 위주의 행사운영에서 기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제문화제의 현 실태 및 문제점, 개선방향 그리고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 이유이다.

그 핵심은 다름 아닌 백제문화제가 교류와 협력을 통해 백제의 특성을 살리는 문화제로 탈바꿈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백제문화제 동시개최와 관련한 공주시와 부여군의 지속적인 갈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그동안 한배를 탔던 공주시와 부여군의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을 의미한다. 이른바 ‘각자 도생’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은 스스로 살기를 도모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 대상과 여건에 따라 그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

공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이어온 지금의 동시개최를 계속 유지할 것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부여군은 이와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 이른바 동시개최가 아닌 격년제를 강력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를 요구한지 벌써 수년째여서 그에 따른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백제문화제 동시개최가 프로그램의 질적 하향평준화, 특색 없는 이벤트위주의 선정적 축제로 변질돼 지역 발전보다는 피로감만 가중시킨다는 주민의 질타도 그중의 하나이다. 질보다 양적경쟁을 부추기는 동시개최를 멈추고 격년제로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궁극적인 이유이다.

이 같은 건의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에 제반 문제점을 제기한지 오래여서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개최된 제1차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위원장 박정현 군수)에서도 이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전개된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급기야 그 화살은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 성토로 이어져 추진위 역할과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제65회 백제문화제는 종전대로 개최되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력행사가 점쳐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각자도생’의 현실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부여군은 부여군의회 의정협의, 군민설문조사, 지역 언론 의견수렴 등 의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차기 선양위원회 토의 안건으로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해산에 관한 사항을 상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와 백제문화제추진위는 19일 예정된 이사회를 통해 양 지자체의 입장을 들어본 뒤 주요 쟁점사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 지자체간 갈등해소는 말처럼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양 지자체간 입장차이가 커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도하 언론의 지적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앞서 언급한 지역 간 첨예한 대립이 실력행사로 표면화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지금의 우려사안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협의를 통해 봉합이 될지 해당 지역주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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