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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새해의 다짐

허재삼 작가·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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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2.19 16: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이런 저런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잡는다. 소소하고 거창한 계획들이 등장한다. 

때로는 작심삼일이 되기도 하고 꾸준하고 진득하게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사람들도 있다. 목표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하는 문제는 본인이 가진 능력보다는 그것을 달성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달성가능하다고 믿는 절대적인 신념만 가지고 있다면 이 세상에 불가능한 목표란 없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황금돼지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했다. 필자도 새해가 되자마자 여러 가지 목표를 세웠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일일 만보 걷기와 신문사설 음독하며 필사하기다. 

첫 번째 목표인 일일 만보 걷기는 지금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하루 만보를 걷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거리로 환산하면 약 8km 전후가 된다.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하고 걸음수를 체크해 가며 실천하고 있다. 보통 사무실 출근 전과 점심식사 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틈틈이 걷고 있다. 목표에 미달하면 달성될 때까지 이리저리 싸돌아다닌다. 걸으며 사색도 하고, 지나가는 행인들 표정도 살피고, 식당을 지나면서 손님은 있는지 등도 살핀다. 

나름대로 재미있기도 하고 목표를 달성 했을 때는 뿌듯함도 느낀다. 때로는 귀찮을 때도 있고 추운 날은 빨리 집에 들어가서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유혹도 뒤따른다. 그럴 때면 내 자신을 다독이며 오늘도 목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두 번째 목표는 신문사설 음독(音讀)하며 필사(筆寫)하기다. 소설가 조정래는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사는 꼭 필요한 연습이며 필사는 정독 중의 정독 이라고 했다. 필자의 하루는 아침 일찍 배달된 12개의 따끈한 신문을 사무실에서 정독하며 시작된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신문을 구독했다. 등·하교 버스비를 아껴가며 신문을 즐겨 읽었다.

중요하거나 흥미로운 신문 기사 등은 스크랩해 수시로 읽기도 했다. 지금도 잊지 않고 신문 스크랩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시험을 볼 때도 신문을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명언을 남겼다. 신문의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해 두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평소 읽었던 신문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청소년이나 어린 시절부터 신문을 읽고 배우며 토론한다면 자연스럽게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민주의식이나 시민의식을 깨닫고 올바른 지식인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전자기기의 발달로 갈수록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층이 줄어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방대한 정보와 신속성을 무기로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등이 신문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들은 걸러지지 않은 채 무방비로 일반 대중에 노출되어 있다. 소위 가짜 뉴스나 잘못된 정보들이 우리의 마음을 흐려 놓는다. 

전자기기를 이용해서 정보를 접하는 것과 신문을 통해 정보를 알아가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신문은 전문성을 갖춘 기자들이 직접 발품과 손품을 팔아 정제되고 확인된 정보만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신문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 되는 다양한 정보를 분야별로 신속하게 알려준다. 내가 사는 지역사회 소식들, 다양한 국내 문제, 더 나아가 세계 여러 나라의 관심사들도 손쉽게 알 수 있다. 

하나의 신문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각 분야별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나는 구독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커피숍에 앉아 마시는 달달 씁쓸한 커피 서너 잔만 줄여도 충분히 신문을 구독할 수 있다. 친구나 직장동료와 만나 마시는 술을 한두 번만 줄여도 우리의 마음을 살찌우는 신문을 구독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인간관계를 등한시 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양한 신문 기사 영역 중 사설은 하루 기사 중 가장 중요한 주제를 가지고 논설위원이 작성한다. 필자는 구독하는 12개 신문 중 5~6개 신문을 선택해 음독하며 엑셀 프로그램에 차곡차곡 필사하고 있다. 

그냥 눈으로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서 귀로 들으며 손으로 적어나가니 머릿속에 기사가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다소 시간이 소요되기는 하나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다시 불러내 읽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무엇을 얻고자 하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 열정을 투자해야 한다. 기해년 ‘황금돼지의해’를 맞아 독자들이 소원하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길 기원해 본다. “독자 여러분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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