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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천화재 1년 2개월, 대전·충청권 예방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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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2.20 17: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19일 2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친 대구 사우나 화재사고는 1년여 전에 발생한 충북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른바 필수장치인 스프링클러 시설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4층에서 시작된 불에는 무용지물이었고 3, 4층에 있는 화재경보음도 울리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다행히 비상벨이 소방서와 연결돼 신속한 출동으로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즉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해 지난해 이 건물이 두 차례 소방점검에서 불량 판정을 받았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화재사고를 접하면서 가장 우려되고 있는 사안은 다름 아닌 스프링클러의 원활한 작동여부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스프링클러는 화재시 천장 근처에 설치된 파이프로부터 물을 자동 분출시켜 건물 화재를 예방하는 주요 장치이다.

1800년경 영국에서 처음 개발된 스프링클러는 줄로 연결된 평형추에 의해 닫혀 있는 여러 개의 밸브가 장치된 파이프로 이루어져 있다. 19세기의 건물에는 수동장치를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의 스프링클러 헤드들은 아래 방향으로 물이 분출토록 설계돼 있다.

대부분의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파이프에 물이 차 있는 습식 헤드를 가지고 있어 얼 위험이 있는 반면 건식 헤드 소화장치는 파이프에 적당한 압력의 공기가 가득차 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공기가 빠져나와 물 공급 밸브를 열게 된다. 

이것이 더 개량돼 공기압력 없이도 열감지 장치에 의해 작동되며 극히 위험한 장소에서 사용되는 특별한 유형은 다량분사장치로 많은 양의 물을 빨리 내뿜어준다.

문제는 이 장치가 재작년 화재사고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와 19일 대구 사우나에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화재발생시 초기진압장치인 스프링클러작동 이 원활했다면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현행법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사후약방문’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이미 일이 다 끝나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이 두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것은 미리미리 준비하면 아무 탈이 없다는 ‘유비무환’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대전 및 충청권 사우나시설 및 고층건물의 화재 안전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긴급 점검이 시급하다는 여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현행법의 미비로 이곳 또한 예외일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화재안전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의 소홀함이 없는지 전면적인 점검에 나선지 오래다. 특히 사우나 중소병원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화재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한 번 체크 할 필요가 있다. 비상구가 막혀 있거나 대피로와 유도등이 제대로 갖추지 않을 경우 그 후유증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건물주의 자발적인 이행준수가 최대 관건이다. 법망이 저촉되지 않거나 눈가림식의 과거 관행이 지속된다면 그야말로 도로 아미타불이다. 예컨대 건물주 상당수가 건축물 시공시 경제적인 측면만을 강조해 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사회가 지금 당장 드는 건축비 절감에 치중하다보니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막대한 사회적인 비용에는 무관심 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책임을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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