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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교육감 "일본인 교장 사진 모두 떼겠다"

충남교육청, 일제 잔재 현황·청산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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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2.20 16:45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2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영상자료를 통해 일본인 교장 사진 등 일제 잔재 현황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장진웅 기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2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영상자료를 통해 일본인 교장 사진 등 일제 잔재 현황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내포] 장진웅 기자 = 충남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있는 일본인 학교장 사진을 전면 철거한다.

또 '친일 경력자'가 작곡한 교가에 대해서 수정 또는 존속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2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 일제 잔재 청산 계획'을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일제 강점기 교장도 학교의 역사라는 주장도 있으나, 교내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누군가의 표상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일본인 교장은 그 표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육감은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교육계가 더 깊이 반성하며 바라볼 필요가 있다. 후손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작은 출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3·1절, 임시정부 100주년인 올해를 시작으로 꾸준히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지역 713개 학교(초·중·고)를 대상으로 벌인 일제 잔재 현황과 조치 계획을 소개했다.

우선 일제 강점기 일본인 교장 사진은 초등 23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5개교 등 모두 29개 학교에 중앙현관이나 계단 벽면 그리고 복도 등에 걸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진 가운데 일본도를 들고 있거나 군복을 입고 있는 등 일본 제국주의 색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재직 기간이 해방 이후인 1945년 10월인 학교장 사진도 찾을 수 있었다.

도교육청은 다음달 개학 이전에 사진을 모두 철거한 뒤 역사 교육 자료 등으로 적절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친일 경력 작곡가와 작사가가 만든 교가도 31개교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김동진(3개교), 김성태(11개교), 이흥렬(6개교), 현제명(3개교) 등 친일 경력 작곡가와 이진호(2개교), 이진호·김완진·이종린·이명구·이헌구·김흥식(1개교) 등 친일 경력 작사가들이 교가를 만들었다.

이들 작곡·작사가들이 만든 교가는 수정 또는 존속 여부를 동문회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처리하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이러한 과정 자체를 역사 교육으로 쓸 수 있도록 해당 학교에 권고할 방침이다.

학생 생활 규정 가운데 항일 운동 탄압 잔재 여부도 조사했다.

80개 학교 징계 항목에 일제강점기 시절 사용하던 '백지동맹'이나 '동맹휴학' 등 용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비롯해 독재정권 시절 쓰던 '반국가적', '불온', '불량' 등 용어를 많은 학교에서 여전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 구성원의 논의를 거쳐 수정하기로 했다.

또 1945년 이전 개교 학교 대부분과 이후 개교 학교의 70%가 일제 강점기에 강조하던 덕목을 교훈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성실', '근면', '순결', '진선미' 등이 예인데, 역시 학교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 학생·성장 중심의 미래 지향적 교훈으로 바꾸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이밖에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는 일본어 또는 일본식 한자어 표현 등에 대해선 우리말로 순화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실천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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