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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도올 김용옥선생의 ‘우린 너무 몰랐다’를 읽고

오용섭 청년광개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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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2.25 17: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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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을 알게 된 계기는 2000년 전후로 공중파에서 강의로 대히트를 쳤다. 그렇지만 도올선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확실하여 우리 집에서도 나를 제외하고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데 도올선생의 강의를 듣다보면 마치 이유도 모르고 관행처럼 알고지냈던 관혼상제나 조선시대 개국 얘기, 대한민국 독립 현대사등을 근원부터 들어가 샅샅히 훑어주니 머리에 속속들어와 몇번이고 출퇴근버스안에서 반복해서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런 도올선생도 정권에 영향을 받아 진보가 들어서면 매스컴을 타다가 보수가 집권하면 소식이 뜸해 인터넷에서 도올 검색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통 알 수가 없었다. 가끔 책소식을 통해 근황을 알게되기도 하지만.

최근 KBS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도올아인 오방간다’ 프로그램으로 컴백하셨는데 오방단에 참여하여 방송곡에서 직접 들을 기회는 있지만 밤 늦게까지 녹화하다보니 지방사람들은 귀가문제가 있어 참석을 못하다가 며칠전 팟캐스트를 통해 신작소식을 들었고 급하게 책을 구해 400페이지 책을 3일만에 독파했다. 핵심은 해방정국, 제주 4.3, 여순반란으로 알고지냈던 여순민중항쟁을 고려시대 패망직후 여수현령 오흔인에서 시작하여 이순신의 '약무호남 시무국가'를 거쳐 이승만의 가짜뉴스까지 650년의 역사를 이어내고 있다.

대단한 노익장이시다. 만년필로만 쓰는 필력으로 통증을 감내하시면서 써내려간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히 짐작이 간다. 대한민국의 교양필독서를 만들어내야 겠다는 일념으로 이 시대 70대 어르신의 표본을 보는 듯하여 존경의 마음이 절로 든다. 논어 위정편에서 나이 70 ‘종심소욕불유구’(마음 내키는 대로 했으나 법도를 넘지 않았다)는 바라지도 않는다. 일부 어르신께서 국가를 위한답시고 행하는 일탈행위로 말미암아 아래 세대들에게 꼰대 밉상짓만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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