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장진웅 기자 = 충남도의회가 외유성 논란에도 국외연수를 강행한 가운데 결과 보고서를 기자회견을 열고 소개했지만,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SNS 등에서 연수 내용을 소개한 것을 빼면, 내용과 성과 면에서 사실상 기존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연수 모범을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뜻깊은 연수였다"는 등 자평을 굳이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밝힐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이뤄진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 국외연수에 관한 결과 보고를 했다.
연수 성과로는 이탈리아 베네토 주 관광국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관광청 공식 방문 시 관광 교류 희망의사를 전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소개했다.
또 장애의원들과 모든 일정을 소화한 점, 효율적 연수 추진을 위해 조별로 활동했다는 점, 연수 결과를 매일 SNS 등에 소개했다는 점을 기존 연수와의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김연 위원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우수 정책 사례는 다음달 4일 집행부 실국장 간담회를 통해 더 구체화 시키겠다"면서 "의회는 합리적 정책을 제시하고 그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연수를 모범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 아래 위원 모두 힘을 합쳐 이뤄냈다"면서 "뜻깊은 연수였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보고와 달리 기자회견까지 열고 발표하기에는 내용과 성과가 평범했다는 평가다.
연수 일정과 내용을 도 홈페이지와 SNS로 알린 점을 빼면, 상임위 소관 우수 정책 사례 벤치마킹과 관계 기관과 협약 의향서 전달 등은 기존 연수와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다른 위원회도 저희와 비슷하게 활동한다. 그동안에는 SNS나 도 홈페이지에 자료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서 "저희를 시작으로 많은 위원회에서도 SNS 활동 등 통해 공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효율적 연수를 위해 도시락으로 끼니는 해결하면서 시간을 아꼈다'든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슬로베니아 류블랴나까지 버스 및 기차 등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했다'고 다소 민망한 자화자찬하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전체 내용을 문서상 다 담아내지 못했다"면서 "문서 상으로 전에 했던 부분과 차이 없는 것 아니냐 하겠지만, 구체적 내용은 (회의 등을 통해) 대안 제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의회 문복위는 지난달에도 국외연수 계획을 소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당시 경북 예천군의회 국외연수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국외연수 무용론이 등장하던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