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RI)이 국내 처음으로 태국어,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의 음성 데이터베이스(DB)를 일반에 배포한다. 음성 DB는 인공지능 스피커나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 등 음성인식과 번역SW개발에 기초가 된다.
이에 따가 국내 관련 업체들은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업체에게 음성DB를 구입할 경우 언어 당 1~2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됐지만 ETRI가 제공하는 DB는 해외 가격 대비 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10개 기관에 배포할 경우 최소 15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ETRI 음성지능연구그룹 윤승 박사는 "본 DB를 활용하여 언어음성기술을 개발할 경우, 다양한 외국 신규시장 진출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데이터양만 늘린 것이 아니라 높은 정확도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ETRI에 따르면 외부 감리 업체 측정 결과 99% 이상의 높은 품질을 인증 받았다.
그간 ETRI는 외국 기술 잠식을 차단하고 국내 기업들의 관련 기술 수출 증진을 위해 지능형 언어음성 데이터를 꾸준히 확보해왔다. 2011년부터 한·영·일·중 등 다국어 언어음성DB를, 2014년에는 프랑스어, 2015년에는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 베트남어를 구축 및 배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