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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안영동 축구장 인조잔디 현장조사 '맹탕'

방문한 두 곳 모두 시민 사용 안해, 안영생활체육단지 목적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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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05 19:10
  • 기자명 By. 이성현 기자
광주시 관계자에게 설명 듣는 이광복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사진=이성현 기자)
광주시 관계자에게 설명 듣는 이광복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사진=이성현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성현 기자 = 대전 안영동 생활체육단지 내 축구장 인조잔디 수의계약 특혜논란에 광주FC 사례를 들어 해명했던 대전시 말과 다르게 광주시는 “여러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구장이었다면 더 고민을 해봤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의회가 5일 당초 예고한대로 이광복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과 이동한 시 건설관리본부장 등 15명은 광주에 위치한 광주FC 전용 연습구장과 경남 합천의 삼가체육공원으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날 시의회의 목적은 45mm 규격의 인조잔디 설치에 따른 안전성과 효율성 확인과 함께 충진재 살포 여부 비교를 통한 완충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시의회의 현장 조사는 시작부터 삐끗거렸다.

첫 조사지인 광주FC연습전용구장은 지난해 12월 완공, 최근 인수인계를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곳이다.

또한 광주fc 관계자도 나오지 않아 시의회가 현장조사를 결정하면서 목표로 삼은 '광주FC 선수나 관계자와의 인터뷰'도 무산됐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10번 넘게 나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나오지 않았고 강제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FC전용연습구장 인조잔디는 당초 알려진 바대로 충진재가 깔려 있었다.(사진=이성현 기자)
광주FC전용연습구장 인조잔디는 당초 알려진 바대로 충진재가 깔려 있었다.(사진=이성현 기자)

이날 산건위 소속 의원들은 45mm 인조잔디에 대해 선정 이유와 함께 충진재를 넣은 과정 등을 물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우리가 개방해 여러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구장으로 만들 것이었다면 더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애초에 광주FC가 연습 목적을 확실히 갖고 있는 구장이기 때문에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충진재를 원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충진재를 해달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연습구장과 같은 모델을 시공한) 금오고등학교 모델로 해달라는게 요구사항이었기 때문에 인조잔디만큼은 다른걸 못하더라도 이 것만큼은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선수들이 연습을 목적으로 하는 이곳과 달리 안영동 축구장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점에서 서로 목적이 달라 광주를 사례로 들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광주는 충진재가 포함돼 있지만 안영동 축구장은 충진재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 해야하는 곳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결국 시의회는 구장에 대한 안전성 및 효율성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채 25분만에 빈손으로 버스에 올랐다.

 

합천군 시설관리계장이 합천삼가체육공원 축구장에 시공된 인조잔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성현 기자)
합천군 시설관리계장이 합천삼가체육공원 축구장에 시공된 인조잔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성현 기자)

이어 합천군 삼가체육공원에 도착한 조사단은 안영동 축구장에 시공할 잔디와 같은 잔디를 밟아보며 합천군 시설관리계장의 설명을 들었다.

합천군에 따르면 이곳은 2009년부터 10년간 충진재 유실이나 부등침하로 인한 안전사고로 민원이 잦아 잔디를 충진재 없는 45mm 규격의 인조잔디로 변경하고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지난 1월 완료했다.

이창기 합천군 시설관리계장은 "충진재 보충이 없어 예산낭비가 없고 농경지나 하천오염이 없으며 부분침하가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낮다"고 대전시가 지난달 밝힌 것과 같은 설명을 했다.

다만 이곳 역시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훈련받은 초중고 선수들이 사용하는 점을 볼때 시민들이 사용한 사례가 부족해 논란 해소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광복 위원장은 조사를 모두 마치고 "충진재 공법과 패드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의견을 듣고 결과를 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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