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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시장, 신설야구장 과열경쟁 지양 주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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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11 16:57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허태정 대전시장이 신설야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 선정과 관련해 자치구간 과열경쟁 지양을 주문해 눈길을 끈다. 지역 갈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제기되고 있는 작금의 분위기를 우려하는 대목이다. 

지난 5일 오전 옛 충남도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메시지를 통해 야구장신설은 본래의 취지에 맞게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말이다. 자치구 부구청장들이 회의에 참석한 만큼, 자치구의 과열경쟁과 홍보전을 자제해 달라는 우려의 메시지이다. 실제로 대전야구장 유치를 놓고 각 구청마다 여론몰이가 심상치 않다. 

당장 중구가 들고 일어났다. 기존에 있는 것도 빼앗길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이 역력하다. 대전 중구의회 의원들은 7일 오후 대전시의회 앞에서 ‘허태정 시장의 중구 야구장 신축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가졌다. 그 핵심은 다름 아닌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25만 중구민과의 약속을 의미한다. 중구가 둥지인 이은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역시 지난 달 21일 허 시장을 만나 원안 추진을 강력 요구했다.

동구는 지난 2일 대전역, 복합터미널(이하 동구), 중구 성심당,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등 총 4곳에서 실시한 현장 조사 방식의 시민선호도를 발표하고 적극적인 유치작전에 돌입했다.

유성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달 28일 유성IC 등 접근성을 이유로 구암역 인근에 대한 ‘대전야구장 유성구 유치 건의안’을 채택한지 오래다.

대덕구는 정치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종래 더불어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장은 대덕구 인구 유출의 심각성을 들어 신대동 유치를 허 시장에게 직접 건의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구청별 과열 유치전은 대전시가 베이스볼드림파크 야구장 신설을 아시안게임 유치와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더욱 본격화되는 분위기이다.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하면 야구장 신설에 최대 250억 원까지 국비지원 규모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야구장 입지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활성화 기여도, 경제성 등 5개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이른바 5개 항목에 대한 객관적 평가지표는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의미이다. 대전시는 이 같은 아시안게임 병행전략이 신설야구장 입지선정에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각 자치구별로 일고 있는 유치경쟁 가열을 의식한 듯 보인다.

현재 야구장 후보지로 검토 중인 곳은 동구 대전역 일원,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유성구 구암역 인근,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대덕구 신대동 등 5곳이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후폭풍이다. 각 자치구가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어 선정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각 자치구와 정치권이 대전야구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특히 한밭종합운동장이 아닌 곳에 야구장이 선정될 경우 중구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균형발전 등을 내세운 타 자치구의 불만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어찌됐건 그 후폭풍은 대전시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야구장 입지결정은 늦어도 20일안에 이뤄질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전시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결정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 긍정적인 결정의 최대변수와 향후 예상되는 후유증 대처방안은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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