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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28일만에 ‘뒤늦은 영결식’

사망 근로자 3명, 13일 유족 및 동료들 배웅 속에 하늘로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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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13 16:53
  • 기자명 By. 이성현 기자
유족이 영결식 내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고인의 유해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사진=이성현 기자)
유족이 영결식 내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고인의 유해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사진=이성현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성현 기자 = "지금도 여전히 느껴지지 않는 크나큰 일이기에 그들을 더욱 기리고 기억하고자 한다."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 3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13일 오전 10시 한화 공장 정문 앞에서 엄수됐다.

사고 발생 이후 28일 만에 마련된 뒤늦은 영결식이다.

이날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오전 9시 50분께 한화 대전공장에 도착해 공장을 한 바퀴 돈 뒤 정문 앞에 섰다.

영결식은 고인양력 소개, 동료직원 추도사, 관계기관과 한화 및 유가족 합의문 낭독, 유가족 대표 인사말,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유족이 고인의 유해를 내려놓다 고인의 사진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다. (사진=이성현 기자)
유족이 고인의 유해를 내려놓다 고인의 사진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다. (사진=이성현 기자)

추도사를 낭독한 한화 대전공장 이 모 과장은 "유명을 달리한 큰 슬픔을 겪으니 정신이 아득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단 한번뿐인 짧은 인생이지만 고인들이 걸어온 길이 결코 헛되지 않게,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의 결의를 다지고 뒤돌아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 상무가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작업 재개 여부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방위사업청, 대전고용노동청, 대전소방본부, 노동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점검을 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읽었다.

김용동 유가족 대표는 "28일이 됐다. 28일동안 차갑게 식은 아이들에게 죄스러워 더 있을 수 없었다"면서 "다시는 이 사업장에서 젊은이들이 한줌의 재가 되는 끔찍한 사고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인들은 운명을 다하지 않고 한스러운 죽음으로 부모, 형제, 동료를 두고 먼저 하늘로 가지만 남아있는 동료들은 위험하지 않은 쾌적한 일터에서 행복하길 바랄 것"이라고 했다.

 

"좋은 곳으로 가길" 한화 대전공장 동료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이성현 기자)

영결식 내내 숙연한 분위기 속 조용히 눈물을 훔치던 유족들은 헌화하는 자리에 서자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고인의 유해를 끌어안고 자식을 떠나보내는 비통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영결식이 끝난 후 고인의 유해는 각각 세종시 정안수목원, 대구 도림사, 충북 청주 성요셉공원에 안장됐다.

한편 회사장으로 약 50분간 이뤄진 영결식은 유족들과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 등 (주)한화 임직원, 박영순 정무부시장과 시 관계자, 대전고용노동청,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오전 6시 진행된 발인에는 허태정 시장과 정용래 구청장, 조승래 국회의원 등 지역인사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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