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존재감 '제로'… QR코드 분실·상인들 외면
제로페이 존재감 '제로'… QR코드 분실·상인들 외면
  • 박진형 기자 bless4ya@dailycc.net
  • 승인 2019.03.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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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제로페이 가맹점 수가 '눈곱'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대전 지역의 제로페이 가맹점 수는 1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1004곳에 불과하다. 이는 대전 전체 자영업자 수(9만3934곳)와 비교했을 때 1%를 간신히 넘는 비중이다.

서울의 경우 제로페이에 등록한 가맹점은 7만1000곳(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66만 자영업자 기준으로 보면 10%를 넘는다. 가입률이 서울이 대전보다 9%나 높은 셈이다.

제로페이는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존은행, 간편결제사와 함께 만든 공동QR코드 방식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지난 1월부터 시행됐다.

연매출 8억 원 이하인 제로페이 가맹점은 수수료 0% 혜택을 누릴 수 있다. 8억-12억 원은 0.3%, 12억 원 이상은 0.5% 수수료만 내면 된다. 소비자는 최대 소득공제율 40%를 적용 받는다.

문제는 수수료와 소득공제 등 혜택이 존재하지만 거래는 거의 전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로페이 시범상가 중 한 곳인 '도마큰시장' 상인들은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무작위로 점포 10곳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4곳이 제로페이 가맹점이 아니거나 QR코드 분실 등 이유로 결제가 불가능했다. 과일가게 주인 A씨는 "바코드를 분명 받았는데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서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B씨도 "지금까지 제로페이 실적이 제로"라며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어르신이라서 그런 거 모른다"고 말했다. 양말가게 상인 C씨도 "한달 동안 (제로페이로 결제한 고객이) 한 명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직 제로페이 사업이 과도기 단계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도마큰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처음에 카드 결제기가 도입됐을 때도 어려워 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소득공제 혜택 등도 있으니까 앞으로 이용자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지역 시범상가는 도마큰시장을 비롯해 은행동상점가, 정부청사주변상가, 한민시장, 태평5거리시장 및 주변상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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