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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이 뭐길래?… 지나친 과열 선수사재기 왕왕

지자체간 경쟁 과열로 도민체전 가치훼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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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17 10:23
  • 기자명 By. 이성엽 기자

[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충남도민체전이 참가 지자체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수의 지자체가 도민체전에서 성적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우수선수를 영입하는 일명 '선수사재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

도민체전은 선수 육성차원에서 학생부만 현역선수가 참가할 수 있고 학생부를 제외한 일반부경기는 대한체육회에 선수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일반인이 참가하는 생활체육경기다.

도민체전의 취지 또한 도민 모두가 손쉽게 체육활동에 참여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스포츠 활동으로 개인주의와 사회격차를 완화해 사회통합에 기여하도록 하는 데 있다.

하지만 체전에 참가하는 시·군간 경쟁이 과열되며 다수의 시·군 체육회들은 우수선수 영입, 일명 선수 사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수선수 영입기준은 고등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 또는 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던 사람,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들로 실제 그 지역에 살고 있지 않지만 한 번의 도민체전을 위해 2년 전부터 주소를 옮기고 도민체전에 참가해 왔다.

보통 도민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지원금은 현금 지급이 아닌 훈련비와 의류비 등 30만 원 내외지만 영입된 선수들이 받게 되는 비용은 선수에 따라 많게는 1000만 원까지 간다는 것이 모 지역 체육회 임원의 증언이다. 물론 비용은 시·군 예산에서 지급된다.

이처럼 공공연한 선수 사재기라는 편법에 지역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도민화합을 위한 도민체전에 주민들의 혈세를 투입해 외부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수 영입으로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은 주민들의 참가 기회마저 빼앗는 꼴이다.

차라리 이 예산을 선수육성에 사용하거나 생활체육 증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위장전입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작년 우승팀인 태안군의 경우 체전참가 선수 400명에 대한 지원금이 5억 5000만 원 가량 투입됐지만 77명에 대한 외부선수 영입비용은 그보다 훨씬 많은 7억 1500만 원이 투입됐다.

단 한 번의 체전을 위해 비선수지만 1명당 1000만 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주고 주소 이전을 시킨 것이다.

계룡시도 지난해 도민체전을 위해 총 436명의 선수 중 35명을 영입, 64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개최팀인 서천군도 올해 도민체전을 위해 45명의 선수를 영입, 2억 1600만 원을 지급한 상태다.

모든 지자체가 선수사재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밖에도 상당수 지자체가 선수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어느 시군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태안의 경우 젊은 사람이 적고 노년층이 많다 보니 선수층이 얇다”면서 “70년 동안 태안군이 도민체전을 개최한 것이 작년이 처음이다. 체전 개최를 통한 지역발전과 군민의 자긍심을 위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체전을 주관하고 있는 충남도체육회는 외부선수 영입을 하지 말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도 체육회는 올해부터 참가 기준을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자에서 5년 이상으로 늘렸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한 생활체육인은 “비록 프로선수가 아닌 동호인이지만 도민체전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했다”면서 “하지만 선수영입으로 도민체전에 도전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 했다.

모 체육회 관계자는 “물론 스포츠에 순위는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과열 양상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종합순위제도를 없애고 종목별 순위만 시상하자고 주장했지만 도 체육회는 끝까지 종합점수제를 고집하고 있다”며 “도민체전이 도민들의 체육증진을 위한 대회이지 계속 이렇다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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