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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 공주시 명성 무색… 생색내기·전년도 답습 ‘빈축’

시·교육청의 잦은 담당자 인사교체·예산지원 소홀 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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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18 13:53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 꿈 열정 감동의 흥미진진 공주교육의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한 공주교육지원청 전경(사진 = 정영순 기자)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 꿈 열정 감동의 흥미진진 공주교육의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한 공주교육지원청 전경. (사진=정영순 기자)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예로부터 공주시는 교육의 도시라 일컬어져왔다. 하지만 근래에 와서 공주시가 교육의 도시라는 게 무색하다.

공주시나 공주교육청의 교육부서 관계자가 교육에 대한 열의가 없어 보인다.

방과 후 학교와 돌봄 교실, 청소년 영화인문학 등 학생과 학부모가 호응을 보인 교육 사업에 예산지원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게다가 공주교육청이 실시한 ‘청소년 영화 인문학 교육’ 은 수혜학교 담당교사들의 호평 일색으로, 일회성 교육으로 생색내기에 그치기보다 집중교육을 통해 재미와 학습효과를 높였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으나 정작 의견을 취합한 교육청에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사업 실적을 인정받아 담당 장학사도 극찬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담당 장학사는 이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정기 인사에 따라 타 지자체로 전보발령 되어 떠나갔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후임 장학사는 전후사정을 파악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초·중·고 교감에게 공문을 보낸 후 처음부터 일을 시작하는 등 헛다리를 짚는 행정을 하고 있다.

공주시청 교육부서는 어떠할까?

교육청 관계부서에서 작년과 같은 예산 신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작년과 똑같이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있는 것, 보이는 것, 해온 일만 하겠다는 일종의 ‘관성적 업무태도’인 셈이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담당자들의 잦은 교체와 전년도 답습이라는 담당자들의 안일한 대응으로 공주시민과 학생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공주시 교육의 현주소’ 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공주를 교육의 도시라고 부르는 것은 인근 타 지역에 비해 학교가 많거나 교육인구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타 지역보다 일찍 교육 기관이 설립되어 활발하게 운영되어 왔고, 교육사적인 변천 과정에서 공주는 충청남도 교육의 거점 지역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공주에는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우수성을 인정받는 명문고와 특수목적고, 특수교육이 진행되는 특수학교까지 명실상부 교육의 도심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은 일들을 되짚어 보면 현실도 그런지 의문을 감출 수 없다.

인근 세종시만 해도 한 학년 당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4950명에 이른다.

이는 공주시 초등학교 입학생의 6배, 공주시 전체 초등학교 인원 4450여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학생이 없는 학교, 학교가 없는 교육의 도시가 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물론 학령인구 절벽 문제는 비단 공주시만의 일은 아니다.

저출산, 농어촌 인구 유출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그러나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공주시가 교육의 도시로써 그 이름에 걸 맞는 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는다면 세종시와 멀지 않은 공주의 인구는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공주부설초 5학년에 재학 중인 학부모 김 모 씨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세종시로 이주해 왔으나 삭막한 세종시를 떠나 아늑한 자연환경과 교육의 도시라는 명성을 믿고 세종에서 공주로 다시 이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올해로 공주 살이 3년 차이지만, 만족스런 생활환경과는 다르게 학교 교육에 있어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분명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달라졌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도 변화하고 있지만, 유독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인 교실이라면 교육의 도시라는 명성이 퇴색해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교육의 도시 공주가 그 명성을 되찾는다면 인근지역의 팽창하는 인구가 공주시로 유입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변화하는 공주 교육, 변화하는 교실에 그 답이 있다.

공주시의 남다른 교육, 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특별한 것이 있다면 분명히 세종시에서 공주로 넘어 오는 인구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세종시의 혁신교육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교육시장에서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이며, 백년사업(百年事業)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눈앞의 작은 이익이나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백년대계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공주시와 공주교육청은 전년도 답습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아니라 진정한 ‘교육의 도시 공주’ 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교육은 백년대계’ 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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