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상사는 이야기] 국민들은 미세먼지와 전쟁 중

허재삼 공인중개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03.19 16: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실외활동 자제,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이용,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최악의 미세 먼지로 국민 일상이 무너지고 생명과 안전마저 위협을 느끼는 대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연일 사상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엄습하면서 국민들의 일상도 변화됐다. 

당연했던 일상이 이대로 가다간 미세먼지 때문에 축소되거나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야외보다는 실내나 지하로 사람들의 활동 반경이 줄어들고,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바깥세상을 즐기는 것이 사치인 시대가 올 수 있다. 

가뜩이나 없던 손님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더 줄어 장사하기도 더 힘들어 졌다고 한다. 혼잡했던 시장 골목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매상이 반 토막이 아니라 열 토막이 났다고 한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초미세먼지’는 워낙 입자가 작아 체내에 들어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초미세먼지는 아주 작지만 무시무시한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초미세먼지를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의 한 의학박사는 초미세먼지에 대해 은밀한 살인자라고 까지 했다. 우리나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25㎍/㎥는 약6개월의 수명 단축을 초래한다고 한다. 2015년 기준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조기 사망자가 1만1924명에 달한다는 환경부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 기저환자들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전문가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크게는 중국의 공장들과 석탄 발전소, 국내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분진, 탈 원전 이후 늘어난 석탄 발전 등에서부터 식재료를 조리할 때 눋거나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 브레이크 밟을 때 타이어가 닳으면서 발생하는 냄새, 담배 연기, 헤어 아이언 사용 시 머리카락이 타면서 발생하는 냄새, 식빵을 구울 때 등 우리 생활 주변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미세먼지가 심할 때 어린이나 노약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치 못하다.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효과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이다. 밸브가 달린 마스크는 개당 2500원 정도다. 네 식구의 한 달 마스크 값만 20만 원 가량이 든다.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마저 빈부격차를 만든다는 웃지 못 할 말까지 나오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KF지수가 표기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제품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Korea Filter)와 숫자가 표시돼있다. 뒤쪽의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러나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에는 효과적이나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년층은 착용하기가 어렵다. 호흡 불편을 견디는 것은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무조건 숫자가 높은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미세먼지 발생 수준이나 호흡이 가능한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쓸 수 없기 때문에 재사용은 금물이라고 한다. 

미세먼지에 교통 받는 것은 사람 뿐 만이 아니다. 사람보다 몸무게 1kg당 흡입하는 공기량이 훨씬 많지만 장기가 작은 반려동물도 미세먼지에 노출돼 고통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미세먼지에 취약하기 때문에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실내 활동을 늘리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도 중금속 등 유해물질 배출에 효과적이고, 비타민이나 황산화제가 포함된 사료를 먹이면 혈액을 맑게 해준다고 조언 한다. 

미세먼지나 황사에 의한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거나 미세먼지 폐해를 예방하는 건강기능식품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몸에 미세먼지가 들어왔을 때 배출을 원활하게 도움을 주는 식품들은 미나리, 고등어, 배, 녹차, 미역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출 후 신발 바닥과 옷을 털고 들어오고 눈과 코를 깨끗이 씻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마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고, 회색빛 하늘이 아닌 파란 하늘만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