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설] 대전시장 공약 지킨 중구 신설야구장 선정 의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03.24 15:48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전 새 야구장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가 중구 한밭운동장으로 선정되면서 이를 둘러싼 각 구청의 온도차가 확연하다는 소식이다. 당초 시장 공약이행을 주장해오던 중구는 환영일색인데 반해 타 지역은 상실감 내지 격양된 분위기이다.

이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그 핵심은 다름 아닌 처음부터 공약대로 밀고나갔으면 하등의 마찰이 일지 않았을 일을 긁어 부스럼 만들었다는 비판론을 의미한다.

실제로 박용갑 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자치구 간 과열 경쟁으로 150만 대전시민이 갈등을 겪는 것은 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말을 아끼면서 그 결과를 기다려 왔다”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중구는 이 같은 결과를 당연시 하면서도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반면 같은 원도심 지역인 동구와 대덕구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다. 특히 대전역 선상야구장을 내세우며 단식 등 가장 치열하게 유치 활동을 벌여왔던 동구는 향후 대책 논의 등 심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동구는 그동안 평가항목 불공정을 지적하며 평가 점수공개 등을 요구해왔다. 문제는 새로운 논란이 핵폭풍의 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 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의 다변화된 행정력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허시장도 이를 인식한 듯 “대전 발전에 어디가 최적인지 검토가 필요했다. 이제 대승적 차원에서 결과를 수용하고 베이스볼드림파크를 대전 랜드마크로,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역설한다. 어찌됐건 그 후폭풍은 대전시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실상 대전 중구와 동구는 원도심에 해당된다. 신도심 확장추세의 서구와 유성구와는 달리 도심발전이 뒤지다는 평을 들은 지 오래다. 이 2곳이 삭발과 단식이라는 실력행사를 통해 야구장 적합지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작금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전시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결정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바 있다. 앞서 신설 야구장선정의 주요 변수는 중구의 공약이행, 동구의 신중하고 객관적인 평가여부로 요약된다. 이 핵심사안의 공통점은 신뢰와 믿음이다.

중구의원들의 삭발식도 이를 염두에 둔 실력행사로 여겨진다. 그런 점에서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대두됐지만 허시장의 공약대로 중구 결정은 잘 한일이다.

공약(公約)은 말 그대로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사회 공중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거기에는 신뢰와 믿음이 수반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믿음은 곧 실천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약속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극에 달한 것은 정당의 비민주적 운영과 정치인의 약속불이행에서 비롯된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공약이 지닌 엄중함과 그 역할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어찌됐든 베이스볼파크 입지는 중구 한밭운동장으로 결론 났다. 치열했던 유치전도 막을 내렸다. 이제는 모두가 공감하고 힘을 모을 때다.

신설야구장 선정과정에서 잡음과 함께 자치구간 첨예한 대립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원활한 시정을 이끌어갈 대전시장의 몫이자 책무이다.

그 역할과 관련해 작년 하반기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상위권에 입성한 그의 향후 행보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