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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도시公 원도심 대안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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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26 15:28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본지가 지난 25일 주요기사로 다룬 대전시 2곳의 상가 쇠락현상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특히 대전원도심의 하나인 선화동 사례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어서 대전시의 활성화대책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전자의 경우 대전시 탄방동 컴퓨터가전특화거리가 바로 그곳이다. 상인들이 떠나 ‘앙상한 뼈’만 남은 모습이다. ‘중고PC 총판’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 맞은편에는 몇 년 전쯤만 해도 전자제품 취급업소였으나 현재는 청과물점을 거쳐 대패 삼겹살집으로 바뀐 지 오래다. 

대전의 유명 전자제품 판매 업종이 타 업종으로 전환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른바 전국 6대 전자상가로 명성을 날렸던 둔산전자타운 상가는 ‘둔산전자타운 번영회’와 ‘상가 관리단’이 대규모점포관리자 자격을 두고 마찰음을 내면서 건물 관리가 엉망이 됐다. 후자인 대전 선화동 전문음식특화거리는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이곳에서 27년 째 미용실을 운영한 A씨는 “곳곳에 빈 점포들이 늘고 있다”면서 “단골손님을 받으면서 버티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점심시간에 찾아간 한 만둣국 집에는 대부분이 빈자리이다. 같은 대전시내에서도 신도심과 구도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이 시점에서 유영균 도시공사 사장의 갑천친수구역 1, 2블록 공사 참여비율 확대제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핵심은 다름 아닌 공사참여비율로 얻은 수익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 사업에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의미심장한 제의가 아닐 수 없다. 이른바 원도심활성화는 대전시가 안고 가야할 지역의 최대 현안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올시다’ 이다.

신도심과는 판이하게 발전이 뒤져 볼썽사나운 모습을 드러낸지 오래다. 식자들은 대전은 참 묘한 도시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 묘한이 주는 뉘앙스는 신도시와 구도심간에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어디를 가봐도 구도심이 이런 곳은 보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대구 부산만 해도 구도심은 여전히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만 유독 신도심에 밀려 낙후된 인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옛 번화가였던 중심가와 그 주변일대는 건물 상당수가 공실률이 커 신도심과는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90년 대 서구 둔산권 개발 때부터 쇠퇴하던 원도심은 2000년 대 후반 서구‧유성구의 도안신도시 개발과 함께 세종시로 많은 주민들이 빠져나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본지가 지적한 2곳의 상가쇠락현상은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자는 특이한 사정이 있지만 후자는 균형발전이 시급한 대표적인 케이스여서 대전시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촉구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자치단체장과 정치권은 원도심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도심 쇠퇴원인 중 하나인 도안신도시 개발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원도심을 살릴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하지만 대전도시공사가 현실과 부합되는 이른바 가시적인 제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도심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허시장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언급한 선화동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푸념은 대전시 풀어야할 최대 과제인 것이다. 균형적인 도시발전을 겨냥한 대전도시공사의 가시적인 제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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