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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역대학 '신입생 모시기' 대전(大戰)

유학생 유치·학제 개편 등 고육지책… 학생 피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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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26 17:55
  • 기자명 By. 이수진 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가에 인구절벽 쓰나미가 밀려오자 지역대학은 유학생 유치·학과 통폐합 등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학생들이 그 부작용을 떠안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수진 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가에 인구절벽 쓰나미가 밀려오자 지역대학은 유학생 유치·학과 통폐합 등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학생들이 그 부작용을 떠안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수진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수진 기자 = 최근 인구절벽 쓰나미가 대학가를 덮쳤다.

2020년부터 학령인구가 700만명대로 떨어지고 매년 20만명씩 감소하는 흐름에 맞춰 대학은 유학생 유치·학과 통폐합 등 생존을 위한 대안을 내놨지만 그 부작용을 온전히 학생이 떠안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령인구(6~21세)는 올해 803만명으로 2017년 846만명, 지난해 824만명에서 매년 꾸준히 20만명씩 감소 추세이며 내년에는 782만명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그중 대학과 가장 연관 깊은 고등학교 학령인구(15~17세)는 2017년 171만명, 지난해 157만명, 올해 145만명으로 내년에는 138만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 또한 지역대학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 '대학 살생부'로 불리는 대학구조조정 시행 이전인 2013년 대비 지난해 입학정원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는 1% 감소할 동안 대전지역은 9%가 감소했다.

인원모집의 한 고비를 넘기면 중도탈락 학생들이 발생해 지역대학은 더욱 고전하고 있다.

입학하고 한 달만에 자퇴한 김모(21)씨는 "처음에는 취업이 잘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왔지만 전공이 맞지 않고 강의 환경이 열악해 좀 더 나은 곳을 노려보고자 자퇴를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은 유학생 수를 늘리고 유망학과 등 취업에 유리한 전공으로 학제를 개편하는 등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대학 정보 제공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전 A 대학은 유학생 수가 2016년 1359명, 2017년 1565명, 지난해 1668명으로 최근 2년 새 약 200여명이 증가했고 대전 B 대학도 2016년 446명, 2017년 490명, 지난해 539명으로 역시 증가 추세다.

이와 더불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학과 정보의 대전지역 4년제 대학 7개교를 분석하자 1개교 당 약 46학과가 폐과로 전락한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대전 C 대학 또한 내년부터 학제를 개편해 기존 전공에서 10개를 줄이고 기존 학과의 명칭을 바꾸는 등 학령인구 감소 흐름에 맞추고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학교 방침에 피해는 학생들의 몫이라는 문제점이 수면 위로 뜬다. 학과를 보고 전공을 택한 학생들은 예고없는 학교의 학제 개편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예로 학제가 개편돼 전공 명칭이 바뀌게 된 C 대학 학생들은 지난 25일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와 관련해 대자보를 내고 "학생들의 선택권 없이 학과의 커리큘럼이 바뀌었다"며 "이 전공 때문에 입시를 치루고 입학했는데 학생들 의견없이 변경되는 폭력적인 커리큘럼에 의해 정당한 배움을 얻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지역 대학 관계자는 "내년부터 700만명대로 뚝 떨어지는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대학은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B 대학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들이 언어·문화 적응 문제 등의 이유로 학사경고율이 내국인은 3~4%인 것에 비해 유학생들은 30% 내외로 약 10배 가까이 학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B대학은 성적경고자 유학생을 대상으로 1:1 상담을 제공해 학생들의 문화 적응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지역대학은 위기 타파를 위해 고육지계를 내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주장처럼 함께 나아갈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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