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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북문제 해결은 북한입장에서 봐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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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4.01 16:01
  • 기자명 By. 충청신문

하노이회담이 결렬된 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북미간에 엇박자 소리는 점점 커지고 남북관계도 삐그덕소리가 난다. 

판문점회담, 원포인트회담, 평양선언까지 줄기차게 달려왔던 2018년과는 달리 황금돼지라는 2019년의 첫 3개월은 별 소식이 없다. 대북제재의 틀 속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들을 만들어 냈던 정부가 왜 갑자기 손을 놓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와 반대로 북한은 신년사에서 아무런 조건없이 댓가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열겠다고도 했고 하노이 북미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였으며 결렬이후에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또 달려가고 있다. 

흉금을 터놓고 세차례나 정상회담을 했던 대한민국과 중국은 미국의 파워에 쥐죽은 듯 조용하다. 혹시라도 트럼프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보이면 그의 무시무시한 반격이 두려운 것이다. 50보 무역압박이 100보 전쟁보다 무서운 것이다. 그러니 북한주요 매체에서 볼멘소리를 내는 것이며 며칠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박차고 나가버린 것이다. 

지금 북한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거리다. 점점 죄어오는 식량난, 외화고로 야위어가는 인민들의 삶이 그려지는데 이산가족의 화상상봉이, 남한과의 문화스포츠 교류가 그들에게는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자기회사 돌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설비 확인만이라도 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하는데 이것도 결정 못하는 남한정부를 북한이 어찌 보겠는가?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흥남부두를 통해 거제까지 배타고 내려왔던 이산가족이었고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정상에서 뜨겁게 포옹했던 이 정부조차도 무엇하나 뚜렷한 결실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설령 3만불시대를 살아가는 반쪽짜리 한반도에서 머리에 핵무기를 이고 또 다시 전쟁의 위험을 안고 두발 뻣고 편히 잠잘 수 있을까? 1,600년전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고구려왕이 비석에 남긴 글이 생각난다. 

‘소제OO 서녕기업 국부민은 오곡풍숙’ (그냥 마음 편히 생업을 할 수 있게 해줘도 백성들의 삶은 넉넉해진다.) 掃除OO 庶寧其業 國富民殷 五穀豊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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