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대덕산업단지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면서 대전시와 주민들 간 예견된 갈등이 일고 있다.
대전 관평동, 구즉동 주민 110여명으로 구성된 '북대전 악취해결촉구 주민대책위원회'는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취로부터 자유로운 생활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관평·구즉동 주변은 북쪽 대덕산업단지, 동쪽 원촌동 폐수처리장, 서쪽 금고동 매립지 등 악취를 발생시키는 시설과 더불어 갑천과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때문에 악취물질이 끊이지 않고 유입되고 있다.
특히 주요 악취 물질들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은 "대전시 산업단지 내에 배출되는 가스 총량 데이터가 있으냐고 문의 했으나 시는 데이터 자체를 측정하지 않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을 보면 시의 대기관리에 심각한 문제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로인해 주민들은 더욱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오염으로 인한 인체 피해는 바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분명 산업단지의 대기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시는 악취와 더불어 대기오염 문제까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부터 대덕테크노벨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인숙 주민은 "공장은 대덕구에 있는데 악취로는 유성구 주민이 피해입고 있는 상황이지만 각 구의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에서 나서 중재를 했으면 하지만 그건 우리 담당이 아니다 빼는 경우가 많고 민원접수가 됐더라도 악취는 그때 잠깐 그칠 뿐 다시 재발되는 사이클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악취문제해결을 위한 사업자·행정·주민·시민단체가 참여하는 TF팀 구성 ▲악취원인 파악 후 종합대책 수립 ▲악취규제와 엄격한 관리를 위한 조례제정 ▲악취현황 전광판 설치 및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몇 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악취문제는 대전 유성구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사업에까지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이곳 주민들이 이전을 하더라도 하수처리장의 악취원인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100% 처리 대안을 가지고 이전 할 것을 함께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수도같은 경우 계량기 같이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지자체에서 가스 배출과 관련 총량을 측정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고 있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북대전 주민들의 민원 같은 경우 주민들과 공무원이 한 조가 되서 악취를 내보내는 업체를 직접 확인하는 '그린패트롤'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