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대전 소재 제조업체들이 수출 증가 기대감으로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2/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 100을 상회한 101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77)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4분기 만에 기준치를 넘겼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지난 분기 대비 일부 기저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문별 전망지수를 보면 '내수 매출(107)', '수출 매출(114)', '수출 영업이익(110)' 등 지수가 기준치(100)보다 높아 내수와 수출실적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국내 영업이익(93)'과 '자금조달여건(86)' 등 지수는 기준치(100)보다 낮아 제조사들의 영업이익률 하락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기업들이 '내수 매출'과 '국내 영업이익'을 보는 온도차가 상당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액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빼서 구해진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는 45.9%의 기업이 '전망치(2.6~2.7%)를 하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전망치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6.5%, '전망치 소폭 상회'가 14.9%, '3%대 성장'이 2.9%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 기업들의 2/4분기 사업투자 계획을 '보수적(83.6%)'이라 택한 기업이 '공격적 운영(16.4%)'보다 월등히 많았다.
기업의 전반적인 투자여건을 평가한 결과 82.2%의 기업이 '다소 어렵다' 또는 '매우 어렵다’로 응답다. 그 원인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경기 불황(48%)', '자금부족(12%)', '최저임금 인상(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우리나라 중·장기 경제발전을 위한 시급 현안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응답자의 37%가 '혁신기반 재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뒤이어 '고용노동 선진화(34.2%)', '서비스산업 발전(24.7%)', '인구충격에의 대응(21.9%)', '자율개혁 분위기 조성(17.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화장품·제약·중공업 중심의 수출 증가와 미·중국 간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내수와 수출부문의 체감경기가 개선됐다"면서 "다만,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과 유가상승, 중동지역 불안감이 여전히 상존해 있어 근본적인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