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대전 유성이 의료시장 각축장으로 변할 전망이다.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대전성모병원 유성 죽동 이전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성구와 서구에 위치한 종합병원 등의 환자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죽동 성모병원 부지에서 유성 선병원까지는 약 3.3㎞로 차로 이동 시 10분 정도 걸린다.
9일 성모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았을 뿐, 죽동 이전은 기정 사실화 됐다.
이 관계자는 "현재 중구 성모병원은 협소한 부지로 확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죽동 부지를 매입했다"며 "병원 전체 이전 안이 빠르면 올 상반기에 결정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진센터 형태로의 이전설에 대해서는 "부지가 2만 6446㎡(8000평)이 넘는데 검진센터만 이전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일축했다.
성모병원이 죽동으로 이전하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유성 선병원, 서구 을지대병원 등과 인접해 병원 간 서비스 경쟁 등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병원은 저마다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강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병원 관계자는 "유성병원 증축 진료가 내달 1일자로 잡혀 있어 환자 유치에 딱히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뇌졸중 등 심장 관련 급성기 질환과 암치료 관련 의료서비스 지원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 입장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넓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병원들이 서로 윈윈할 수도 있다"며 주변의 우려에 대해 너무 앞서간다는 입장이다 .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환자 진료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의료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약 1만 3500㎡(4084평) 부지이며, 죽동 이전 시 부지가 두 배 가량 늘어난다.
현재 666병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죽동 이전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병상 수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와있지 않지만 위치가 좋아 환자 유치에 유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