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최홍석 기자 = DGB대구은행이 오는 29일 대전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부권 시장개척에 나선다.
대구은행은 지난 2008년 전북은행, 2014년 부산은행에 이어 지방은행 중에서는 3번째로 대전지점을 개점한다.
앞서 대구은행은 올해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이미 시장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껴왔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전 진출에 대해 "개인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전을 기점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중부권을 아우르는 은행으로 발돋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은행은 지난 2월 말에 대전·세종지역을 권역으로 하는 기업영업추진 전문직을 공개 채용한 바 있다.
한편 기존의 지역 은행권에서는 대구은행의 진출에 대해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역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전이 세종으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진출을 노리는 금융업체가 많은 거로 안다"면서 "하지만 기존의 은행과 거래하던 기업과의 신뢰 관계가 있기에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기업금융의 기회 확대에 반기는 분위기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자본의 역외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익금이 나오면 온전히 대전의 금융권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본사가 위치한 지역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향토은행이 없는 대전 금융시장은 이번 대구은행의 진출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