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에서 가정으로… 혼술족 증가로 가정용 소주 '기지개'
유흥에서 가정으로… 혼술족 증가로 가정용 소주 '기지개'
  • 박진형 기자 bless4ya@dailycc.net
  • 승인 2019.04.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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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혼술족 증가로 지역 주류업계에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워라밸 문화 확산과 직장 내 회식 감소로 인해 '가정용 소주' 판매 비중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28% 정도 차지하는 높은 1인 가구 비중도 新주류 풍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충청권 대표소주 '이제우린'을 만드는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홈술, 혼술족들이 가파르게 늘면서 '가정용 소주' 판매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대표 소주인 '시원소주'를 생산하는 '충북소주'도 가정용 소주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보니까 최근 혼술족, 혼밥족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영향으로 유흥 쪽은 줄고 가정용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혼술족 영향'이 뚜렷하게 관찰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시장이 점차 커진다면 지역 주류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롯데주류가 혼술족을 겨냥해 소주 '처음처럼'의 소용량 제품을 선보인 것처럼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여성과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는 혼술 문화 트렌드에 맞춰 한 손에 잡히는 '미니소주', '저도수 소주' 등 출시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2015년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과일소주와 탄산주 유행이 1년을 못 넘긴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품군 다양화 등 투자를 늘렸는데, 반짝 유행으로 그칠 경우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주류 업계에게는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혼술족 소비 트렌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국내 가구 연간 주류 구매량이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주류 음용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 57%가 '집에서 마신다'고 응답했다. 연간 가구 내 주종별 구매 경험률은 맥주(60.5%), 소주(49%), 막걸리(31%) 순으로 나타났다.

술에 빼놓을 수 없는 안주도 혼술족 맞춤으로 변하고 있다.

GS25는 최근 401 정육식당과 손잡고 간편 안주류 상품 확대에 나섰다. 유어스마늘닭근위볶음, 유어스직화야채곱창볶음이 혼술족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동원F&B도 간편하게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골뱅이캔인 '동원 자연산 골뱅이탕' 2종을 최근 선보였다. 전자레인지에 3분만 데우면 전문 포장마차에서 파는 비슷한 맛과 분위기를 느길 수 있다. 비교적 도수가 높은 편에 속하는 소주에 속을 달래주는 따끈한 국물 안주가 제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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