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대전 카이스트 문지캠퍼스. 의료 로봇 전문업체인 '이지엔도서지컬'의 창업식이 17일 열렸다. 기계공학과 권동수 교수가 7명의 제자와 함께 창헙한 회사다. 권 교수가 연구실에서 쌓은 23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립된 회사다. 현재 학교로부터 26건의 특허를 이전받았다. 카이스트의 66번째 교원 창업기업이기도 하다.
회사가 실제로 문을 연 것은 2018년 2월이다. 하지만 권 교수는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늦은 창업식을 개최했다. 왜일까. 설립 이후 수술 로봇 전문기업이라는 정체성 증명을 위해서다. 우선 3개의 상용화 모델을 제작하는데 매진했다. 그 결과 가시적은 R&D 성과를 완성하고 사업 파트너와 투자자 등에게 확실한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이지엔도서지컬은 로봇 수술 시장에서 국내 기술의 영향력을 확장해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술 로봇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고정밀도·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로 만성질환 발병 증가, 인구 고령화, 수술 절차의 복잡성 등에 따라 자동화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지엔도서지컬은 유연 수술 도구 제작과 제어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정확한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 교수는 "신생 벤처 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unicorn) 기업'이 전 세계에 311개가 있는데 그 중 우버·에어비앤비·샤오미 등의 기업은 1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데카콘(decacorn)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연구실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이를 활성화할 경우 짧은 사업 기간 안에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는 1971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 창업 산실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지난‘80년대에는 메디슨·큐닉스·퓨처시스템 등 1세대 벤처를 탄생시키며 기틀을 닦았고, 네이버·넥슨·네오위즈 등‘90년대 IT 창업을 이끈 핵심 인재를 배출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첨단소재·바이오·나노·IoT 등의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 집약적인 창업을 선도하고 있다.
KAIST는 특히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기업가 정신을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고 체계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 마련을 위해 2014년에‘KAIST 창업원’을 설치, 운영 중인데 창업원 출범 이후 약 4년간 30건의 교원 창업과 82건의 학생 창업기업을 각각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