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출고가격이 오르면서 대전의 대표 소주 '이제우린'에 대한 가격 인상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 하이트진로가 2015년 11월 참이슬 공장 출고가를 인상한 후 6일 뒤인 12월 초 맥키스컴퍼니가 인상 대열에 합류한 점을 비춰 봤을 때 인상 여부는 5월 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360㎖)의 출고가격을 5.6% 인상한 후 도미노 가격 인상 현상이 벌어졌다. 지역 주류업계 중에선 맥키스컴퍼니가 12월 6일 '오투린'(현재 이제우린) 출고가를 963원에서 1016원으로 5.5% 인상했다. 현재까지(3년6개월)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측은 '이제우린' 출고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25일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며 "인상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5월 1일부터 참이슬 출고가를 6.45% 올린다고발표했다.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mL)의 공장 출고가는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 오른다.
소주 출고가격 인상으로 일반 식당에서 파는 가격도 상당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출고가'가 100원 단위로 오르더라도 식당 등 소매점이 계산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통상 500~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려버리기 때문이다. 공급가는 찔끔 오르더라도 도매상, 소매상 등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적의 셈법'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제는 식당에서 서민의 술 소주도 못 마시는 시대라며 병당 5000원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했다. 집 앞 슈퍼에서 소주를 사서 집에서 즐기겠다는 여론도 관찰된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생각 외로 '가격저항'이 거셀 경우 음식점이 500~1000원 단위로 올리던 관행이 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으로 소주(외식용) 물가지수는 121.31 포인트다. 소주가 인상 되기 전인 2015년 3월과 비교했을 때 23.1% 오른 수준이다.
주류업체들은 소매점이 큰 폭으로 올려놓은 술값 때문에 비판의 화살을 받는다고 울상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소매점에서 500~1000원 단위로 올릴 때마다 서민의 술 소주값이 또 오르냐며 소비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거세진다"며 "주류업체들도 이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