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충청권 대표 소주 회사인 맥키스컴퍼니가 소주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통큰 결정'을 내리자 지역 주민들이 반기고 나섰다.
'이제 우린'을 생산하는 대전 향토기업 맥키스컴퍼니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한해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모씨(28·중구)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주변 음식점들도 덩달아 가격이 올라서 소비력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 "소주 가격이 오른 다는 소식을 듣고 덜컹했는데 가격을 오르지 않는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류 제품은 그 특성상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다. 즉 가격을 올리더라도 수요가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맥키스컴퍼니의 '가격 동결'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제 우린' 공장 출고가가 동결됐더라도 실제 음식점에서는 가격을 높여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격이 인상된 '참이슬'(하이트진로)이 오른 김에 덩달아 '이제우린'도 높힐 거라는 관측이다. 한 누리꾼은 "가게에서 참이슬을 5000에 팔면 아마 '린'도 5000원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맥키스컴퍼니는 또 10년간 판매되는 '이제우린' 소주 한 병당 5원씩 적립해 지역사랑 장학금을 기탁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학금은 첫해만 3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동안 누적 장학금을 계산하면 30억 이상이다.
가격 인상 대신 '사회적가치창출(CSV) 마케팅'으로 실적 악화에 대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예로 탐스슈즈가 고객이 신발 한 켤레를 살 때마다 한 켤레를 아르헨티나의 극빈층 어린이에게 기부했다.
맥키스컴퍼니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2018년 매출액은 583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17억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10억9000만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10분의 1가까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