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수진 기자 = 이르게 찾아온 5월의 더위는 어린이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5일 대전지역의 낮기운 최고온도는 평균 28도를 기록했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한남대를 찾은 가족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대덕구와 한남대가 공동 주최한 제97회 어린이날 대덕어린이 한마당 큰잔치와 학교 교정 일대에서 진행된 특별 이벤트를 찾아온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행사가 열린 56주년 기념관 앞은 장치기, 활쏘기, 전통혼례복 입어보기 등 다양한 전통체험관과 식사예절 알기,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부스들이 설치돼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모를 따라 놀러왔다는 김모(8)군은 "조금 덥지만 맛있는 게 많아서 괜찮다"며 "공연도 보고 선물도 받아 즐겁고 매일 이렇게 놀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솜사탕을 베어먹었다.
더운 날씨에 발갛게 물든 볼을 한 이모(3)양은 행사장에서 준비한 크레파스 선물을 받으며 베시시 웃어보였다.
대덕구어린이급식지원센터의 식사예절 부스에서 봉사활동중이던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4학년 정모(23)씨는 "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놀랐다"며 "힘들지만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한편 이날 한남대 중앙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은 특별개관하고 어린이들이 다양항 체험 등을 통해 역사와 자연에 친숙해지는 이색적인 기회도 마련했다.
동구에 사는 김모(31)씨는 "아이에게 보여주고자 찾아왔는데 어른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 같다"라며 "앞으로도 아이가 역사에 흥미를 가지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라고 체험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탁본으로 휘장을 만드는 체험행사를 진행하던 산업경영공학과 4학년 박모(24)씨는 "봉사활동으로 참여했는데 학교가 이런 기회를 지역사회에 제공하고 있는줄 몰랐다"라며 "재밌고 알찬 내용으로 이벤트가 마련됐는데 아이들이 체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동·식물 표본 관찰 프로그램과 박물관 큐레이터 배치 등으로 행사를 찾은 가족들에게 어린이날의 추억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