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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공모사업 '작은미술관', 대전시 "공공 유휴공간 없어 포기"

예술계 "원도심 문화 향유 기회 상실, 시 의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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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5.07 17:09
  • 기자명 By. 이하람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9일 공모 마감한 '작은미술관' 사업에 대전시가 지원을 포기했다.

7일 시에 따르면 작은미술관 사업은 원도심 등 문화소외 지역 내에 있는 공공 유휴공간을 작은미술관으로 조성·운영토록 지원, 국민에게 예술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에 선정되면 작은미술관 1개소당 최대 7000만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앞서 작은 미술관 운영 주체인 대전문화재단은 "현재 우리가 작은미술관 공모지원을 안 할 이유는 없다. 올해 지원이 무산되면 내년에라도 지원할 생각"이라며 이 사업에 대한 열의를 드러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는 작은미술관 사업에 서류를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단측은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것"이라며, 이유를 공공 유휴공간 미확보로 들었다.

대전시는 2016년 6월 작은미술관 사업에 선정돼 건물 리모델링 등을 거쳐 2017년 2월 동구 중동에 작은미술관을 열었다.

이후 주민과 함께하는 연계 프로그램 '중동 돋보기 프로젝트-중동을 그리다', '중동 소규모 환경 조성 프로젝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주민들의 반응은 좋았다. 한 주민은 "둔산지역에 문화시설 등이 집중돼 있어 이런 전시 등을 접할 기회가 적은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응원 속에 지난해 2월까지 운영되던 중동 작은미술관이 폐관된 이유에 대해 "미술관 공간으로 활용했던 청춘다락이 지역주민과 함께 자신들만의 용도로 건물을 쓰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문화재단측은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유휴공간 확보 문제로 시와 협의했으나, 1년 전처럼 "사용 가능한 건물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했다.

이에 대한 예술계 반응은 이해가 안 된다는 눈치다.

유휴공간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공간'이란 뜻으로, 작은 미술관 공모에 지원하려면 해당 지역에 공공 유휴공간을 보유하거나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은 사회적기업 등이 있어야 한다.

현재 세종시의 'BRT 작은미술관'이나 인천시 작은미술관인 '우리 미술관'은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이번 공모에도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천 우리 미술관의 경우 2015년 이래 중단 없이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유휴공간이 없다는 시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예술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대전은 세종시보다 인구도 많은 지역인데 유휴공간이 없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사업에 대한 시의 의지가 없는 것 아니겠냐"고 시의 행보를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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