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자유와 평화를 향한 티베트인들의 여정을 예술로 표현한 해외작가 이하야 토모요(IHAYA TOYOMO)의 중부권 최초 전시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천안시 동남구 오룡동 인더갤러리서 열린다.
특히 평화와 인권을 향한 작가의 이번 천안 특별전은 민주와 평화를 고리로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상기하며 87년 5월 단국대 천안캠퍼스 교정에서 제 몸을 희생했던 최덕수 열사의 기념사업회도 함께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하야 토모요는 지난해 6월 광주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연 후 5·18 광주항쟁에 관심 갖고 관련 작품을 제작했다. 천안 전시회에서는 기존 작품 외에 5·18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신작과 영상 활용 작품, 종이를 기반으로 한 혼합매체 설치작품 등 20여 점을 선 보인다.
이번 천안 전시회는 작가와 관객이라는 고정된 틀을 벗어나 '한 발 한 걸음, 함께 만드는 전시'를 표방했다. 시민들은 사전 신청으로 10일과 11일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창작 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
또 '부르튼 발 프로젝트'를 통해 민주주의를 향한 한 발, 경계를 넘는 한 걸음이 담긴 발 모양의 종이를 직접 자르며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전시가 끝난 뒤 '부르튼 발 키트'도 만들어진다. 16일 오후 7시 인더갤러리에서는 작가와 대화의 시간도 예정됐다.
작가는 "목숨을 잃은 티베트 사람들을 그리는 저의 여정은 다른 장소, 다른 나라로 이어졌다.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비슷한 소요와 투쟁을 경험한 곳들이었다"며 "2019년 올해 천안의 전시는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하야 토모요의 뜻 깊은 천안 특별전에 각계 동참도 활발하다. 최덕수열사기념사업회는 최 열사의 뜻과 광주정신의 연장에서 재정 지원 등 이번 전시회의 기획부터 연대하고 있다.
천안시 쌍용동의 숟가락반상마실은 하루의 수익금 전액을 공익 프로그램에 기부하는 5월 해피데이 행사로 '평화와 인권을 향한 한 발, 한 걸음. 천안 이하야 토모요 특별전'을 후원키로 했다. 천안의 디자인그룹은 이하야 토모요 특별전의 브로슈어 제작과 온·오프 홍보를 돕고 있다.
한편 전북 정읍 태생의 최덕수 열사는 1987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에 입학, 스무살인 1988년 5월 18일 천안교정에서 광주영령추도식 도중 '광주항쟁진상규명'과 '국정조사권발동'을 외치며 분신했다.
최 열사는 1988년 5월 26일 사망해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