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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달창? 극우들 표현" vs 성일종 "文정권, 디지털 독재"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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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5.13 14:17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과 자유한국당 성일종의원이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손수호 변호사 진행)에 나란히 출연, 최근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에 대한 평가를 시작으로 강도높은 설전을 벌였다.(사진=최병준 기자)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충청권의 여야 '입담 센' 의원들이 13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충남 아산 을) 의원과 자유한국당 성일종(충남 서산 태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손수호 변호사 진행)에 나란히 출연, 최근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에 대한 평가를 시작으로 강도높은 설전을 벌였다.

문 대통령 취임 2년 평가와 관련, 강훈식 의원은 "점수로 치면 51점"을 준 반면, 성일종 의원은 "점수를 논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며 '양' 아니면 '가'까지도 줄 수 있는, 사실상 '평가불가' 입장임을 밝혔다. 두 의원 표현대로만 본다면 모두 '낙제'에 해당할 만큼 혹독한 평가를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강 의원은 "잘한 거는 어쨌든 현재 교착 상태에는 있습니다마는 성과를 좀 낸 부분"으로, 아쉬운 점은 "촛불 시민이 세운 정부임에도 개혁에 대한 화답면에서 조금 아쉽고 더 노력해야 된다는 부분"이라고 생각의 일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성 의원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5대 원칙까지 허물면서 캠코더 인사, 대선 캠프 출신과 민주당 출신들이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자기 식구 감싸기, 심기는 상당히 잘했다"면서 '제 식구 심기' 인사문제를 제시한 반면, "아쉬웠던 부분은 87년도에 직선제 이후에 557만 표의 가장 많은 득표차로 이겨 출범한 정부고 또 탄핵 정국에서 지리멸렬한 야당, 완벽한 서포트를 받는 여론 환경 속에서 끌고 온 정부가 이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시중의 논란이 되고 있는 문 대통령 취임2년 KBS대담과 관련해서도 두 의원의 강성 공방은 이어졌다.

강 의원은 "이번 KBS 대담에서 대통령이 모든 부분의 국정 전반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알고 있는 모습이 저는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이 우리가 답답한 건 알고는 있나? 이런 생각을 했던 분들이 조금은 마음 편안하게 그렇구나, 우리가 어떤 부분의 질문을 원고 없이 해도 이렇게 막힘 없이 또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구나. 저는 이렇게 한편으로는 좀 편안함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성 의원은 "이번에 송현정 기자가 이야기한 '독재자' 표현 같은 건 이미 다 나왔던 얘기고, 시중에 있는 이야기"라며 "그래서 뭐 특별하게 이것을 질문지 주었어도 그거에 대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맞받았다.

성 의원은 특히, "경제 문제가 현재 많이 마이너스가 나고 있잖아요. 미국은 어떤가요? 일본은 어떤가요? 일본은 완전 고용 상태입니다. 지금 미국 최고 호황을 구가하고 있습니다"라며 "세계적으로 찾아온 이 호황의 기회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거예요. 이걸 국가 지도자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아주 엄중하게 봐야 한다는 거고. 또 청년의 실업 문제도 지금 체감이 한 25% 정도 되고 있지 않나요? 이런 부분이 있었을 때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국민한테 양해를 받아서 이러이러한 부분이 나쁜데 정부의 대책은 이렇게 해서 저희가 이끌어가겠습니다. 더 앞으로 개선해 보겠습니다. 이래야 되는데 대통령께서 좋은 지표는 올라가고 나쁜 지표는 내려갑니다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참 실망스럽다는 말씀드립니다"고 쏟아냈다.

강 의원은 자유한국당 측에서 이야기 하는 '독재' 부분에 대해 항변하기도 했다.

"저는 좀 명확하게, 독재 정의를 좀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독재는 첫 번째 국민 투표를 통해서 정권교체가 안 되는 걸 우리는 독재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그럴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가령 첫 번째 국민 투표를 통해서 정권 교체가 어려울 때, 과거에 보면 박정희 정권 때 통일부 주체 국민회의가 또 전두환 대통령 때 대통령 간선제가 대표적인 겁니다. 두 번째는 언론에 자유가 없으면 독재입니다. 전두환 정권 때 90% 이상의 언론을 폐간하거나 통합하고 모두 국가 주도로 이걸 장악하려고 했던 겁니다. 세 번째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탄압할 때 이야기합니다. 부마 항쟁, 5.18 민주화 운동. 이럴 때가 그때 당시의 정국 현안을 독재라고 불렀습니다."

독재를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이 일을 진행하는 걸 독재라고 규정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성 의원은 "(독재에는) 물리적 독재가 있고 또 시대가 변하면서 디지털 독재가 있다"면서 "옛날에 박 대통령 같은 경우는 군사력으로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을 했고 또 언론을 탄압한다든지 이런 원시적 측면에서 독재를 했다고 한다면 지금의 시점에서는 저는 디지털 독재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디지털 독재의 사례로 '여론조작'을 들었다.

지난 주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연설 중에 "대통령과 대담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며 거친 말을 하고 나온 것과 관련, 강 의원은 "저도 사실은 이번에 처음 보게 된 표현인데, 이거는 극우 사이트에서 쓰는 표현으로 알고 있다"며 "(나 대표가) 너무 나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것이 지금 자유한국당이 극우 정당인 증거고, 그 사례로 원내대표, 당 대표의 극우의 발언들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고, 앞서 김순례 의원의 '5.18 유공자는 괴물 집단' 그리고 차명진 전 의원,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 관련해서 징글징글 징하게 해쳐먹어', 황교안 대표의 탄핵 부정, 김무성 전 대표의 '청와대에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겠다', 그리고 이번 '문빠, 달창'이라고 나열했다.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의 국회 복귀와 관련, 강 의원은 "5월 중에는 5당 원내대표도 새롭게 선출되는 만큼 꼭 국회로 돌아와 국회 안에서 협조할 건 협조하고 또 투쟁할 건 투쟁하는 그런 방식으로 좀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내비쳤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추경이 중요하고 민생이 중요하면 이 패스트트랙을 선거법이나 공수처법을 올리는 게 아니라 이것부터 먼저 했어야지요. 민생과 전혀 관련이 없는 법을 통과시켜놓고 이걸 불법으로 저질러놓고 이렇게 해 놓고 지금 야당 보고 이거 급하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국민 설득이 되겠습니까"라고 되받았다.

성 의원은 이어 "(여당이) 잘못 처리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하고 또 대통령하고 저희 당 대표하고 만나서 폭넓은 국정 협의를 하는 것이 모든 측면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서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서울 최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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