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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극단 설립, 운영 방안 놓고 연극계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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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5.13 17:20
  • 기자명 By. 이하람 기자
10일 조훈성 연극평론가와 지역 연극인들이 대전시립극단 설립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극단 예산, 시즌단원제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사진=이하람 기자)
10일 조훈성 연극평론가와 지역 연극인들이 대전시립극단 설립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극단 예산, 시즌단원제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사진=이하람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대전시립극단 설립 논의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극인들의 무관심한 태도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13일 한 극단 관계자는 "연극인 다수가 지난 3월 열린 1차 공청회 때부터 '대전만의 운영방안'을 모색했으나 진전된 게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지난 10일 중구 NGO지원센터에서 '국·공립극단 설립에 있어서의 발전적 운영 방안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대전시립극단 설립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에는 원광연 한국연극협회 광주시지회장, 나상만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지민주 국립극단 공연예술기획팀장, 조훈성 연극평론가이자 충남시민연구소 연구이사와 지역 연극인들이 참석해 극단 예산, 시즌단원제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외지 극단 운영 사례 등을 듣고 참고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운영 방안 등의 뚜렷한 논점 없이 "계약직이냐 아니냐, 예산이 얼마냐" 등의 이해타산만 따지는 자리였다고 한 참석자는 꼬집었다.

본질은 연극인을 위한 시립극단인가, 시민을 위한 시립극단인가에 대한 ‘시립극단 설립 취지’를 바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대전대학교 김상열 교수(방송공연예술학과)는 "지난 3월 1차 공청회 때 나온 예산문제, 시즌제·단원중심제 등의 얘기는 결국은 연극인에 관련된 것"이라며 "시립극단 설립 문제는 극단이 대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에서 먼저 출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시립극단이 어떤 역할을 할지 먼저 시에 제시해야, 예산 등이 책정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시와 협상을 해보자'가 돼야 정당성을 가질 수 있지,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연극계 관계자는 "극단 설립 운영방안은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배우가 아닌 시민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하는 조심스러운 문제"라며 "연극인 입장에서도 시민 입장에서도 시립극단 설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 운영방식 등에 대해서는 연극인끼리 머리를 맞대고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연극인 A씨는 "연극인 복지재단을 만들자는 건지, 시립극단을 만들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연극인을 위해 일보 전진했으면, 시민을 위한 일보 전진도 필요하다"고 했다.

B씨는 "시민과 배우 양 측 입장을 다 고려했을 때 시즌단원제든 작품중심제든 시민에게 좀 더 좋은 배우 및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효율성을 가진 모델로 가는 것이 결국은 배우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 질의응답시간에 한 연극인은 "지난 3월 첫 공청회 이후 진전이 없는 상태로, 대전 연극인들끼리 소통과 정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연극계는 지난 3월 8일 막을 내린 대전연극제에 대전연극협회장 소속 팀 참가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연극인들은 시립극단 설립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할 시기에 이런 충돌로 시립극단 설립에 대한 연극인들의 중지를 모을 수 있겠냐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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